2분기, 조선업계 '나홀로 맑음' 전망

상의 "자동차·전자·철강 하락세 둔화 예상"

입력 : 2009-03-30 오후 1:37:12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업종별 자료를 취합해 조사한 ‘주요 업종의 1분기 실적 및 2분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2분기에는 조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생산, 내수, 수출에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의는 “2분기 ‘흐림’이 예상되는 전자, 자동차, 철강, 섬유업종의 경우 1분기에 비해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업종은 휴대폰 매출 호조세에 힘입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의 내수감소세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2분기에는 4.2% 감소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9% 감소한 258억달러로 예상됐다. 생산도 1분기 14.6% 감소에서 2분기 8.5% 감소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경기침체, 할부금융 경색 등의 지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8% 줄어든 5만3000대의 내수 판매 감소가 예상됐다. 2분기 수출은 1분기에 비해 33.3% 증가한 64만대로 전망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폭이 1분기 30.2%에서 2분기 13.8%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상의 관계자는 "이는 원·달러 환율상승과 엔고현상으로 국산차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또한 최근 발표된 ‘취등록세 70% 감면조치’가 하반기부터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훈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업종은 2분기에도 생산(-13.0%), 내수(-17.3), 수출(-15.8%) 전 부문에서 감소세가 예상됐지만, 공공건설 등 경기부양책 조기집행 움직임에 힘입어 내수, 수출, 생산 모두 1분기에 비해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업종도 2분기 생산(-11.9%), 내수(-18.8%), 수출(-14.1%) 전 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세가 전망됐다. 그러나 환율효과와 중동 등 해외시장에서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종은 이미 확보해놓은 3년치 일감과 탱커, LNG 등 고가 선박 수출 호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9% 증가한 136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전업종 중 유일하게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생산(건조)의 경우 2008년 2분기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9%가 증가해 호황을 누린 바 있지만 올해 2분기에는 지난해 2분기 대비 7.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종은 여전히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2분기에도 생산, 수출 모두 큰 폭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수출은 지난해 2분기 대비 25.1%, 생산은 24.0% 각각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업종은 수출물량 대폭 감소, 국내 설비투자 감소 등으로 침체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내수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5.5%와 18.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수부문은 1분기의 30.3% 하락보다 더욱 큰 감소폭을 보일 전망이다.
 
건설은 공공부문 호조, 민간부문 부진의 대립된 양상이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분기 공공부문 수주액은 행복도시, 2기 신도시 등 공급 증가와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에 따른 공사발주 본격화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7% 증가한 10조9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민간부문은 주택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1분기의 8.3% 감소보다 그 폭이 2배이상 늘어난 19.8% 감소가 전망됐다.
 
국제유가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정유의 경우 2분기 생산(-1.8%), 내수(-1.4%), 수출(-0.8%) 모두 소폭 하락세가 예상됐다. 특히 내수의 경우는 수송용 연료위주로 수요가 감소하여 수출보다 더 큰 감소폭을 보일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내수(-2.1%), 수출(2.2%), 생산(0.7%) 모두 지난해 2분기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의 경우 중국의 강력한 내수부양책에 힘입어 물량기준으로는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온 수출단가 하락의 여파로 금액기준으로는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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