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남자의 캠핑을 위한 선택, 코란도 투리스모

입력 : 2014-09-08 오전 9:37:05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진정한 캠핑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날씨에, 금방이라도 장비를 챙겨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캠핑, 레저활동을 위한 첫번째 필수품은 바로 자동차. 많은 인원과 장비들을 실어나를 편리한 이동수단으로 적지 않은 캠핑족들이 미니밴을 선택하고 있다.
 
국내 몇 안되는 미니밴 차종 중 내수시장을 평정한 차는 바로 기아차의 올 뉴 카니발이다. 카니발은 지난 6월말 출시된 뒤 곧바로 돌풍을 일으키며 7월 한 달간 1만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카니발의 위세 속에 국내 유이한 미니밴인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는, 사실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어필해보지도 못한 채 대다수의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은 600대를 조금 넘겼다.
 
숨겨진 코란도 투리스모의 장단점을 파헤쳐보기 위해, 6명의 사람들을 태우고 강원도 홍천의 오지 현대 글램핑빌리지로 떠나봤다.
 
◇코란도 투리스모.(사진=이충희기자)
 
코란도 투리스모에는 최근 쌍용차가 주요 라인업에 다양하게 얹고 있는 2.0리터급 e-XDi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코란도 투리스모에 적합하게 다시 세팅돼 최고 출력 155마력, 최대 토크 36.7kg.m를 기록한다. 이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변속기는 벤츠의 이-트로닉(E-Tronic) 5단 자동변속기다.
 
성인남녀 6명과 짐들을 가득 싣고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달렸다. 무게가 꽤 엄청났을텐데도 속도를 시속 100km 이상으로 올리는데 무리가 없었다. 시속 140km 이상까지 계기판의 바늘은 안정적으로 치솟았고, 그 이상 올라가면서부터는 약간씩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2.0리터라는 크지 않은 엔진으로도 이 정도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쌍용차의 엔진 기술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임을 입증한다.
 
벤츠의 5단 자동변속기는 e-XDi 엔진에 절묘하게 세팅돼 있는 듯 하다. 급격하게 치솟는 속도계에도 덜컥거림이 없이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아주 부드럽게 엔진 출력을 뒷받침한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2.0 e-XDi 엔진과 벤츠의 이-트로닉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따.(사진=이충희기자)
 
다만 차체가 높고 비교적 좁아서인지 급격한 핸들링을 요하는 구간에서 쏠림현상이 컸다는 것이 단점이다. 차량 하부에서 흔들림을 잡아주는 서스펜션이 다소 견고하지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다.
 
글램핑장에 들어서기 전 산길 오프로드로 진입하자 쌍용차가 자랑하는 전통의 기술력 4륜구동장치가 빛을 발했다. 물에 젖은 비포장도로 오르막길에서도, 6명을 태운 이 무거운 차는 4륜구동을 시작하자  상당히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뽐냈다.
 
실내는 3열까지 독립시트를 적용해 일반적인 SUV들과 차별화를 뒀다. 2~3열의 앞뒤 간격도 무척 넓고 각 시트마다 팔걸이와 간이 테이블까지 마련돼 있어 마치 비즈니스석 같은 느낌이다.
 
◇실내는 3열까지 독립시트가 배열돼 있어 안락하다.(사진=이충희기자)
 
운전석과 조수석을 잇는 대시보드에서는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긴다. 속도 계기판과 연료탱크 표시계가 대시보드 정중앙에 넓게 위치해 있어 시원시원하다. 그 아래로는 7인치 디스플레이 등 센터페시아가 비교적 무난하게 배열돼 있다.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사진=이충희기자)
 
외관은 지금은 단종된 쌍용차의 로디우스를 닮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실제 측면부가 상당히 비슷하다. 다만 전면부는 좀 더 넓고 두꺼워져 시각적으로 훨씬 남성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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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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