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지난달 1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한국은행이 9월에는 한 차례 쉬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통화·재정 부양책에 대한 효과를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12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연 2.25%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달 금통위는 15개월간의 동결 기조를 깨고 2.5%에서 2.25%로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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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문가 대부분 9월 '금리 동결' 전망
전문가들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스타일이 연속적인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추후 방향성을 모색하는 경우가 많아 이번달에는 쉬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기 위한 목적과 과거 금통위가 보여준 징검다리식 행보를 고려하면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도 "2개월 연속 금리인하는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면 전무후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8월 의사록에 드러난 금통위원들의 성향은 시장기대보다 추가완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한은은 현재 재료만 가지고 추가인하에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1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6.5%(지난달 18.3%)가 이달 기준금리(2.25%) 동결을 예상했다.
◇10월 이벤트 집중..추가 금리인하 향방 관건
시장 전문가들은 9월 기준금리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은 높게 내다봤다.
지난 8월 기준금리 인하가 1회성 조치로 끝나지 않고, 연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 10월에 한은이 수정경제전망과 3분기 GDP성장률을 발표하고,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등 국내외 주요이벤트들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현재 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 의지가 여전히 확고한 상황이다. 실제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0일 "경제회복세를 확실하게 뒷받침할 재정·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며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앞서 최 부총리는 "한국이 디플레이션 초기 국면에 와있다", "ECB 금리인하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등의 발언으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05%로 낮춘 영향이 한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공격적인 정책금리가 한은으로 하여금 정책금리 인하 압력을 높이는 명분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권영선 노무라 한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달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2로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고, 최근 ECB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은에 금리를 낮추라는 정치적 압박이 가중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