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iPhone)6가 공개되자 관련 수혜주들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아이폰6 효과로 인한 부품주들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당부분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애플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스펙을 공개했다.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화면 크기가 각각 4.7인치와 5.5인치로 기존 아이폰의 화면 크기인 3.5~4인치보다 늘어났다. 반면 두께는 각각 6.9㎜, 7.1㎜로 얇아졌다.
발표 직후 새로운 혁신이 없다는 혹평과 함께 당일 애플 주가는 소폭 하락했고, 대만 등 아시아 부품 공급업체의 주가도 전반적으로 하락마감했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변화는 디스플레이의 대형화와 카메라의 신기능 추가다. 이로 인해 패널과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LG이노텍의 경우 애플에 대한 매출 비중이 2010년 5%에서 현재 30~35%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애플 관련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5인치 이상급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기존 경쟁업체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고 아이폰에서 아이패드(iPad), 아이왓치로(iWatch)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형성된다면 향후 LG이노텍의 수혜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 쉴러 애플 마케팅 부사장이 10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아이폰6를 선보이고 있다.ⓒNews1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4.7인치, 5.5인치로 커지고 해상도가 높아진 디스플레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매출액이 3분기에 전분기대비 40% 이상 증가하고 4분기부터는 그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낸드(NAND) 메모리의 경우 128GB가 추가되면서 낸드 공급 업체인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같이 NAND 용량이 크게 증가했고 부품원가에서 메모리 비중이 크게 성장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SK하아닉스를 관련 톱픽(Top pick)주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신기능 애플 페이(Apple Pay)의 영향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애플페이는 NFC칩을 탑재해 기존의 지문인식(Touch ID)과 더불어 전자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스터카드, 비자 등의 신용카드와 미국의 대형 은행과 제휴를 맺어 미국 전체 결제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봉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페이로 지문인식 센서에 대한 글로벌 세트업체의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며 "지문인식 관련 부품주인
KH바텍(060720),
크루셜텍(114120)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애플의 기존 시리즈에 공급 경험이 있는 중소형 종목으로 이라이콤, 아모텍, 인터플렉스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