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달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 국가 명단을 공개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해 워싱턴 금융 정상회의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조치로 무역이나 금융 장벽을 쌓은 나라의 이름을 정기적으로 공개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G20 국가 중 17개국이 무역장벽을 높였음을 보여주는 세계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어떠한 형태로든 보호무역주의 수단을 도입한 나라들이 많다"고 비판하며 "지난해 워싱턴 G20 정상회의 이후 나타난 보호무역주의 흐름을 중단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공일 G20 기획조정위원장은 "이는 모든 종류의 무역장벽을 쌓는 나라를 공개해 비난을 하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스탠드 스틸(Stand Still.새로운 무역장벽 도입금지)의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미국달러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당분간 기축통화로서 달러를 대체할 통화는 없다"며, "향후 미국 달러의 지위는 미국 정부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의 합병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정부가 주도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며, "한국 은행들이 경쟁력을 위해 스스로 합병여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다음 달 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이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공조 보다는 보호주의 배격 원칙을 재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박5일 일정으로 31일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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