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인기 도시락 3개서 '대장균' 검출..위생기준 마련돼야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치 초과 도시락도 9개

입력 : 2014-09-14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1인 가구가 늘면서 다양한 도시락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자 하는 수요가 도시락의 판매 채널 다양화와 맞물려 소비가 부쩍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편의점과 도시락 전문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도시락에서 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위생상태가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 시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편의점과 기차, 도시락 전문업체 등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인기 도시락 제품 30개를 대상으로 미생물 조사를 벌인 결과, 3개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대장균이 검출된 도시락은 CU 편의점 '더블 BIG 정식' 도시락과 불고기 브라더스의 '한우 채끝등심 도시락', 비비고 '싱글C 불고기 비빔밥' 등 3개다.
 
(◇왼쪽부터 더블BIG정식(CU), 한우채끝등심도시락(불고기브라더스), 싱글C불고기비빔밥(비비고). (사진=한국소비자연맹)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부회장은 "완제품인지 매장에서 조리 가공한 제품인지 여부에 상관없이 일부 제품에서 대장균 검출됐다"며 "도시락류에 세균 수와 바실러스세레우스 등에 대한 관리기준이 없거나 판매처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공통된 규격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바실러스세레우스는 섭취했을 때 설사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는 독소발생형 식중독균이다.
 
그런데 조사대상 제품 7개에서 바실러스세레우스가 검출됐음에도 위생기준에서는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향기 부회장은 "편의점 도시락은 바실러스세레우스 기준이 1그램당1000개 이하인데, 도시락 전문업체 도시락에는 이보다 10배인 1그램당1만개가 적용된다"며 "도시락 전문업체 1곳 제품(한솥 야채참치비빔밥)은 그램당 2000개가 검출됐음에도 기준 적합으로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하루 나트륩 섭취 기준치(2000mg)를 초과하는 제품도 9개에 달했다.
 
▲레일락 '햄버거 스테이크 도시락' ▲아웃백 '네드 켈리 불고기 도시락'·'바비큐 스테이크 도시락' ▲빕스 '돈가스 도시락' ▲TGIF '잭다니엘 찹 스테이크' ▲베니건스 '불고기 도시락' ▲불고기 브라더스 '한우 채끝등심 도시락'·'제육쌈밥 도시락' ▲비비고 '제육불고기 B타입 도시락' 등이다.
 
이향기 부회장은 "외식업체 도시락과 기차내 도시락이 중량과 열량 모두에서 높은 편이었다"며 "특히 외식업체 도시락의 나트륨 함량은 대부분 하루 영양소 기준치를 초과해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연맹은 이번 검사가 업체별 지점을 무작위로 추출해 벌인 조사인 점을 감안, 매장별 위생상태에 따라 실험결과가 다를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연맹은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해 지난 7월25일 업체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대장균 검출 업체 3곳에 위생개선을 요구했으며, 3업체 모두 자진 시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실험결과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의 ‘비교공감’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료=한국소비자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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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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