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투표를 나흘 앞두고 찬성측과 반대측 지지자들의 막판 캠페인에 불이 붙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수천명의 분리·독립 지지자들이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의 거리에 모에서 '예스 스코틀랜드(Yes Scotland)' 캠페인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아직 찬반 결정을 내리지 못한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대규모 찬성 집회를 연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8일에 열리는 국민투표에서 독립 찬성표가 절반을 넘으면 스코틀랜드는 307년 만에 영국에서 분리된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알렉스 살몬드 국민당 대표겸 자치정부 총리는 "예스 캠페인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한표 차이의 승리가 아닌 절대 다수의 지지로 독립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독립 지지자들이 BBC 본사 앞에서 찬성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파란 배지를 단 찬성측 주민들은 스코틀랜드 최대 쇼핑가인 뷰캐넌 스트리트를 점령하고 예스가 적혀있는 현수막을 흔들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이안 IT 매니저는 "우리는 영국이 1·2차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도 쌓아올린 과거의 성과를 잊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영국은 비전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예스 캠페인 지지자들은 BBC방송의 편파보도에 항의하기 위해 BBC 본사를 향해 행진하기도 했다. BBC가 분리·독립이 영국 전역에 가져올 경제적 손해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는 지적이다.
자신이 교사라고 소개한 독립 지지자 리즈는 "우리에게 유리한 방송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라며 "BBC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공정한 방송을 하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독립 찬성 운동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한편에선 반대 캠페인이 열렸다.
이날 독립 반대 지지자들 1000여명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위치한 스톡브리지(Stockbridge) 매장 앞에서 몸으로 NO(반대)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공연을 기획한 반대측 주민은 "영국 전역에 가족들이 살고 있다"며 "이번 표결로 영국이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국가라는 인식이 자리잡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스코틀랜드의 밸모럴 성 부근 교회에서 열린 일요 예배에 참석해 유권자들에게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말은 안했지만, 사실상 분리독립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 결과 독립에 반대하는 의견이 찬성보다 2~8%포인트 정도 우세했다. 다만, ICM 리서치가 최근 조사한 바로는 독립 찬성 의견이 54%로 반대 46%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