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가구업계 공룡이라는 불리는 이케아가 오는 12월 국내 첫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가구업계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전거래일 대비 2000원(1.83%) 떨어진 1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52주 신고가 12만6500원을 기록 후 5거래일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연초 대비 107.8%나 상승했다.
김기영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이케아의 한국시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한샘, 리바트, 에넥스 등의 국내 가구업체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브랜드업체들의 품질과 브랜드 경쟁력이 충분히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부엌과 인테리어가구 시장의 급성장은 업계 전반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라 브랜드력을 보유한 일부 업체에 국한된 상황"이라며 "직매장, 대리점, 온라인, 홈쇼핑 등의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힌 점도 성장에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판시장에서는 재무구조가 열위한 보루네오, 파로마, 우아미 등이 퇴출됨에 따라 일부 업체들에 쏠림현상이 발생했다"며 "향후 건설사 대상 특판시장은 한샘, 리바트, 에넥스 등을 포함한 5~6개사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케아와 시장이 겹치는 업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에 진출한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를 판매해 불편하다는 인식을 받으면서 시장에서 고전했었다"며 "하지만 점차 그 단점을 보완했고 우리나라에서도 가구 조사를 치밀하게 해 그에 맞는 전략을 들고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소비시장에는 조립식 가구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홈쇼핑·온라인 판매 등도 활성화되면서 판매활로가 다양해 졌다는 점도 이케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업 관계자 역시 "국내 중견가구업체 파로마와 파쎄 등이 지난해 부도를 맞이하면서 시장에서 살아남은 업체들이 실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오는 2020년까지 전국에 5개 초대형 매장을 세우겠다고 계획한 이케아로 인해 가구업체들의 영향력은 분명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IT산업이나 제조업 등에서는 거대 기업이 진출해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들이 다양했지만 가구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생각된다"며 "드물게 불어닥친 현상에 그 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케아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케아 광명점 조감도(그림=이케아 코리아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