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FOMC회의, 조기 금리 인상 힌트 나오나

16~17일 FOMC..조기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촉각'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문구 삭제할까?

입력 : 2014-09-16 오후 1:40:56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이틀간 진행된다.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기준 금리 인상 시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을 나타내면서 조기 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이 성명서 문구 등을 수정해 정책 기조를 변화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테이퍼링은 기정사실..10월에 양적완화 완전히 종료
 
(사진=로이터통신)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양일간 FOMC 회의를 갖는다. 회의의 결과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7일 오후 2시에 공개되며 30분 후 재닛 옐런 Fed 의장의 기자회견도 진행된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에도 100억달러의 추가 테이퍼링을 선언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준은 앞서 미국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달에도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규모가 100억달러 확대되면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는 월 150억달러로 축소된다.
 
따라서 앞서 지난 6월 연준이 밝힌 것과 같이 오는 10월에 150억달러 채권 매입을 끝으로 양적완화는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 전망치, 실업률 등 경제전망을 수정할 예정이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올해 실업률 전망치를 6월에 예상했던 6.1%에서 6%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고용 시장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3%로 상향 조정되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5%에서 1.7%로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기준 금리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0~0.2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인상 시기 힌트 나올까..'상당기간 금리 유지' 문구 삭제 여부에 '집중'
 
추가 테이퍼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이번 회의에서 시장의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조기 금리 인상과 관련된 힌트다.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자 조기 금리 인상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발표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이 역시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물론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언제 인상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연준이 FOMC 성명서의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 관련 부분에서 자산매입 종료 이후에도 저금리를 '상당 기간'(considerable time) 유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문구가 삭제된다면 그만큼 금리 인상 시기가 더욱 가까워진 것을 의미한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04년 1월 연준은 '상당기간'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이라는 문구를 없앤 후 5개월만인 6월에 금리 인상을 시작한 바 있다.
 
따라서 만약 이번 회의 때 연준이 상당기간이라는 문구를 없앤다면, 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됐던 내년 3~4분기가 아닌 1~2분기로 당겨진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스티브 잉글랜더 씨티은행 통화전략가는 "만약에 연준이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을 버린다면, 매파적인 모습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옌스 노르디빅 노무라 통화 전략가 역시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만큼 연준이 미국 경제가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잉글랜더 전략가는 연준이 "상당기간이라는 표현을 지표에 따른 금리 인상(data dependent)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연준 위원들의 전망에도 눈길이 쏠린다. 이번 회의가 끝난 후 연준은 전체 위원들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내년말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위원들이 우세하지만 이 시기가 앞당겨질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이 외에도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도 귀를 귀울여야 한다.
 
옐런 의장이 비둘기 같은 발언으로 시장의 염려를 잠재울 수도 있고 매파로 돌아서며 오히려 조기 금리 인상론에 불을 지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까지는 큰 변화 없이 기존의 정책적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팽팽하다.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며 금리 인상의 신호탄을 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빈센트 라인하르트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문구가 삭제될 확률은 3분의 1에 불과하다"며 "금리 인상에 대해 논의하기엔 너무 이르고 10월이나 12월 회의에서 이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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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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