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 내에서 잠잠하던 조기 금리 인상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는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뉴욕증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조기 금리 인상 우려에도 상승 마감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나타났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장중 106.90엔으로 사흘 연속 6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달러 환율 추이(자료=야후파이낸스)
채권 시장에서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4bp 오른 2.540%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7월말 이후 최고다.
최근 이와 같이 금리 인상론이 다시 힘을 얻게 된 이유는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5일 발표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예상을 밑돌았지만 이 역시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릭 라이더 블랙록 채권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통적으로 8월은 지표가 부진했다"며 "전반적으로는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며칠 전 발표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보고서는 "최근 금융시장이 낮은 변동성을 보이는 등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조기 금리 인상론에 불을 지폈다.
아울러 연준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고 밝힌 10월이 다가오는 것과, 오는 16일~17일 FOMC(공개시장위원회) 정례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한 언급이 나올 것이라는 추측 역시 금리 인상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 조치 종료 후에도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저금리 기조 유지'라는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 문구를 삭제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만약 이 문구가 삭제되는 경우 조기 금리 인상설은 더욱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기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증시도 타격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데이빗 비안코 도이치뱅크 수석 전략가는 "금리 인상 우려가 더 커지면 뉴욕증시는 몇퍼센트 수준이 아닌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