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컴백’ 윤도현 “듣기에도 좋은 음악 만들고 싶었다”

입력 : 2014-09-16 오후 3:25:10
◇윤도현이 솔로 앨범 발매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제공=디컴퍼니)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YB의 윤도현이 솔로 가수로 컴백했다. 윤도현은 16일 솔로 미니앨범 ‘노래하는 윤도현’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엔 더블 타이틀곡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와 ‘빗소리’를 비롯해 총 5곡이 실렸다.
 
앨범 발매에 맞춰 서울 마포구 예스24 무브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솔로 앨범에 대한 윤도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 ‘빗소리’, ‘가을 우체국 앞에서’ 등 새 앨범에 수록된 3곡의 무대를 선보인 윤도현은 “사실 어제 긴장이 돼서 잠을 못잤다. 최근에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목이 쉬었는데 다행히 목소리가 나오더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다음달 2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은 윤도현과의 일문일답.
 
-더블 타이틀곡인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과 ‘빗소리’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면.
 
▲타이틀곡을 어떤 곡으로 해야할지 몰라서 고민했는데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더라. 그래서 더블 타이틀곡으로 가자고 했다. ‘우리 사랑했던 시간만큼’은 곡이 드라마 같아서 드라마 제목처럼 이름을 붙여봤다. ‘빗소리’는 원래 예능프로그램 ‘고쇼’에 출연했을 때 5분만에 즉석으로 만들었던 노래다. 그 곡을 재구성해서 앨범에 넣었다.
 
-앨범 전체의 타이틀인 ‘노래하는 윤도현’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
 
▲대학로 시절에 누군가 사인을 해달라고 했는데 사인이 없어서 고민 끝에 ‘노래하는 윤도현’이란 사인을 만들었다. 그때는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사인을 더 멋있게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 그것 만큼 나에게 어울리는 말이 없는 것 같더라.
 
-1995년에 발표했던 노래인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리메이크해서 이번 앨범에 실었는데.
 
▲많은 분들이 가을만 되면 이 노래를 많이 찾아주시더라. 그런데 음원이 20년전의 음원이어서 지금의 내 목소리와 내 감성으로 다시 표현하고 싶었다. 이 곡이 가지고 있는 힘을 공연장 곳곳에서 느꼈다. 내 노래를 내가 들으면서 코끝이 시큰해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선공개됐던 ‘요즘 내 모습’엔 후배 가수인 케이윌과 타블로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어느날 케이윌과의 술자리에서 이 노래를 들려줬다. 그런데 케이윌이 듣자마자 노래를 따라부르더라. 나보다 훨씬 잘 부르더라. 그래서 같이 불러달라고 했다. 그리고 힙합 음악을 하는 한 친구가 이 노래에 무조건 랩이 들어가야할 것 같다고 말해줬다. 타블로에게 전화를 했고, 무조건 해주겠다고 했다.
 
-YB의 강렬한 음악과 달리, 솔로 앨범엔 감성적인 곡들이 실렸는데.
 
▲YB를 하고 있지만, 내 안에 다양한 감정이 있고, 다양한 음악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내가 음악을 포크와 함께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포크 감성이 짙은 곡들을 발표하고 싶었다. 난 지금도 컴퓨터를 쓰지 않고 통기타와 피아노를 치면서 곡을 만든다. YB는 공연형 밴드이고 공연을 위한 음악을 하지만, 이번엔 듣기에도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곡을 쓰는 데 필요한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는 편인가.
 
▲직접 경험을 통해 곡을 쓴다기보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나, 영화, 책을 통해 가사를 쓰는 편이다.
 
-YB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영어 앨범 발매 계획은 어떻게 되나.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매니지먼트와 계약을 했는데 사실 우리가 너무 한국 활동에 집중하다 보니 많이 불쾌해하더라. 그동안 계속 미국으로 오라고 했는데 일이 있어서 못 갔다. 내년 2월 발매 예정으로 영어 데뷔 앨범을 준비 중이고, 그 전에 싱글 앨범을 낼 생각이다.
 
-데뷔 후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스스로에게 변화가 있었나.
 
▲변하려고 해서 변하는 것은 아닌데 나이를 먹어가고, 이런저런 경험을 하게 되면서 변하는 것 같다. 목소리도 사실 변했다. 젊었을 땐 기차 화통 같은 목소리였는데 목을 쓰다 보니 허스키해졌다. 또 반면에 표현력이 풍부해진 부분도 있다. 변하는 것이 싫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0년, 20년 뒤에도 또 다른 모습일텐데 그것이 궁금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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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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