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여전히 50%대에 이를 정도로 높은 가운데 담배를 특히 많이 피우는 30대~40대 남성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건강상태가 불량하고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1차년도(2013)' 자료를 보면, 지난해 기준 만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2.1%였으며 이 가운데 30대와 40대 남성의 흡연율은 각각 54.5%와 48.0%인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체 성인 남성 흡연율은 지난 2007년 이후 정체상태에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여전히 흡연율이 높다. 또 성인 여성이 흡연율은 6.2%로 2008년 이후 해마다 6%~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998년 이후 현재 흡연율 추이(자료=질병관리본부)
또 비흡연자 2명 중 1명은 직장에서, 10명 가운데 1명은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2년부터 공중 이용시설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됐으나 공공장소에서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율은 55.5%(남자 61.1%, 여자 52.2%)나 됐다.
이번 자료를 보면 흡연자는 평생 비흡연자에 비해 건강상태가 나쁘고 만성질환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자는 평생 비흡연자보다 고위험 음주, 신체활동 부족, 에너지·지방 과잉섭취 비율이 높고 비만과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폐쇄성폐질환 유병률도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고위험 음주와 에너지·지방 과잉섭취, 폐쇄성폐질환은 흡연량과 비례했다"며 "성인 남성 흡연자는 평생 비흡연자보다 고위험 음주율과 비만, 고혈압, 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이 22%포인트, 2.9%포인트, 5.5%포인트, 8.4%포인트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19세 이상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과 스트레스인지율, 우울증상 경험률은 감소했지만 신체활동 실천율과 주관적 건강인지율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성인의 고위험 음주율은 전년보다 1.4%포인트 줄었고 월간 폭음률도 소폭 내렸다. 또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거나 우울증을 경험한 비율도 하락세였다. 걷기를 포함한 중증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47.2%를 기록, 전년보다 0.4%포인트 올랐다.
그밖에 나트륨 섭취는 전년보다 27%포인트 감소(227.3%→200.6%)했으나 1일1회 이상 외식은 6%포인트 늘었고(25.2%→31.7%), 아침식사 결식률도 최근 3년간 증가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