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조사에 불만신고 급증까지..홈쇼핑 업계 '전전긍긍'

입력 : 2014-09-17 오후 5:09:14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홈쇼핑 업계가 제7홈쇼핑 출범을 앞두고 가뜩이나 뒤숭숭한 와중에 추가적인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때 아닌 된서리를 맞고 있다. 공정위가 홈쇼핑 업계 전반에 대한 불공정 행위 실태조사에 착수하면서 크게 술렁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다음주까지 CJ오쇼핑(035760), GS홈쇼핑(028150), 현대홈쇼핑(057050), 롯데홈쇼핑, 농수산, 홈앤쇼핑 등 6개 업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진행한 홈쇼핑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서면 실태조사 과정에서 포착된 불공정행위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확인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날 오전부터 공정위 조사인력이 각 사에 파견돼 납품업체와의 거래내역서, 계약서 등 자료수집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상태다.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조사를 받고 잇는 해당 업체들은 롯데홈쇼핑의 납품비리 사건이 마무리되며 갑질논란이 수그러지는가 싶어 가슴을 쓸어내리던 찰나였터라 더욱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편 일각에서 롯데홈쇼핑이 수억원대 리베이트를 뇌물로 받는 등의 혐의가 포착돼 처벌 받은 것과 이번 공정위 수사를 연관 짓는 것에 대해 서는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GS와 CJ는 이번 공정위 수사와 관련, 롯데홈쇼핑의 '납품비리' 사건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의 납품비리가 마치 모든 홈쇼핑업체에서도 공공연한 관행이 아니냐는 일부 의혹이 시선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며 "롯데홈쇼핑의 납품비리와 우리는 아무런 관련도, 비슷한 사례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공정위 조사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번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 조사 결과, 납품업체 서면조사에서 불거진 각종 불공정거래 행위들이 사실로 드러나 과징금 부과조치가 나올 경우 타격이 상당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홈쇼핑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수가 전년대비 무려 40%나 급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심란한 분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보험 관련 피해가 가장 많은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부 업체들은 이미 잡힌 보험방송 스케줄을 다른 제품으로 조정하는가 하면 당분간 보험방송 횟수를 줄이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터넷 주요뉴스 검색창에 'TV 홈쇼핑 피해 1위'가 오르면서 각종 SNS상에 이와 관련한 비난 댓글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에서 'wonderful korea'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쇼호스트 말만 믿었다가는 돈만 날린답니다", 현길화라는 필명의 네티즌도 "홈쇼핑 보험가입 신중하게 잘 살펴서 결정해야 겠네요", sky cat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홈쇼핑 보험 가입했다가 낭패 피해가 한 둘이 아니군요" 라고 말했다. 
 
피해사례 급증 소식과 함께 공정위 조사로  다시 한번 갑의횡포 논란에 휩싸이면서 홈쇼핑 업계는 그야말로 신뢰도가 땅 끝으로 추락하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고마진 상품 강화 등 하반기 전략을 가다듬는데 집중하던 업체에서는 갑자기 날벼락을 맞은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데 모든 전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전성시대가 막을 내릴거라는 코멘트가 나오고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하다"며 "안그래도 7번째 홈쇼핑 사업자가 진입할 경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진율 압박이 커질수 있어 걱정이 많았던 상황인지라 더욱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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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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