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이 세계 경제가 여전히 실망스러운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유로존과 일본에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제이콥 루(사진) 미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호주 케언즈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루 장관은 "전반적인 글로벌 경제상황은 침체돼 있다"며 "특히 유럽과 일본 지역에서 이런 점이 명백하게 나타나며 상당수의 신흥국 경제도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더 빠르고 균형잡힌 성장을 이루고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 장관의 이번 발언은 특히 독일과 일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선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데 이어 나온 발언인 점이 주목되고 있다. OECD는 앞서 지난 15일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9%로,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에서 0.8%로 낮췄다.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도 2.6%에서 2.1%로 조정했다.
독일은 최근 정부지출 확대와 세금 감면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다른 G20 국가 대표들도 앞서 유로존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독일이 정부지출과 수입을 늘리며 주변국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본에는 아베노믹스의 '세가지 화살'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확실하게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은 대규모 통화 완화와 정부지출 확대, 규제 개혁 등 3가지 방안을 통해 경기를 부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소비세 이후 내수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며 수출까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며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에 대해 필요성이 이어지는한 완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는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벗어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관점에서 현재 엔화 약세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에 최근 엔화는 연일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09엔대를 넘어가며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