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 투자자, 아베노믹스 기대감 '여전'

닛케이225 지수·엔화 가치, 2008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
아베노믹스 기대감 지속..추가 QE 전망도 부각

입력 : 2014-09-22 오후 1:27:07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 증시 투자자들이 여전히 아베 신조 내각의 경제 정책, 이른바 '아베노믹스' 효과에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에 대한 베팅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19일 1만6321.17로 전일 대비 1.58%나 뛰었다. 같은날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6년래 최고(엔화 가치 하락) 수준인 109.46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일본 증시와 엔화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9월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WSJ은 "엔저 흐름이 꾸준히 수출 기업들의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베노믹스가 일본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가시마 미유키 BNY멜론 에셋매니지먼트 일본 증시 투자 부문 대표는 "일본 경제는 선순환 구조로 진입했다"며 "기업들은 내수 성장세가 수출을 앞서면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소식도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을 막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일본은행(BOJ)이 추가 부양 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화돼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마이너스(-)7.1%로 5년 3개월 만의 최악의 성적을 거뒀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염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
 
실제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필요하다면 일본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가 행동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헤이스 밀러 베어링 에셋매니지먼트 자산배분 대표는 "투자자들은 일본 금융 당국이 필요할 때 또 다른 양적완화 정책에 나설 수 있다는 생각을 모두 갖고 있다"며 "나의 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비중은 다른 증시 벤치마크보다도 4~7%포인트 가량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일본의 타이트한 고용이 오히려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모디카 디펜드 파이오니어인베스트먼츠 글로벌 자산 배분 대표도 "일본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개선을 확신한다"며 "우리는 지난 4월에 일본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특히, 히로미치 타무라 노무라증권 스트래지스트는 닛케이225지수가 이달 말까지 1만6500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호소미즈 마사카즈 RMB캐피탈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장기적으로 일본 기업들은 더 성장할 여력이 남아있다"며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중 일본 증시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닛케이225 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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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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