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광동제약(009290)이 눈부신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제주개발공사로부터 삼다수의 유통권을 따낸 이후 이에 대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 광동제약은 삼다수 유통권을 확보한 이후 기존보다 매출이 50% 이상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489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23.4%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62억원으로 151.8%나 늘어났다.
지난해 광동제약이 매출 기준 국내 10대 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도 삼다수 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4684억원으로 전년보다 41%나 증가하면서 제약업계 11위에서 6위로 도약했다. 전체매출 가운데 삼다수 매출은 광동제약의 최고 히트작인 비타500의 170%에 달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삼다수 매출이 지속적으로 뛰어 올랐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삼다수의 유통권을 확보하기 직전인 2012년 상반기에 비해 올 상반기 매출이 무려 54.0%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한 5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다수의 올 상반기 매출은 7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0% 성장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1257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광동제약 매출에서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수록 회사 측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삼다수의 판권 계약 만료 전에 대안책을 찾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삼다수가 생수업계를 휘어잡으며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자, 제조사인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물류를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광동제약의 삼다수의 유통 계약기간 만료는 2017년까지다.
광동제약 전체 매출에서 삼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어선다. 지난 2분기 삼다수, 비타500, 옥수수염차 등 음료부문 매출은 873억원으로 전체의 63.2%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삼다수의 매출은 38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에 삼다수를 팔았던 농심과는 상황이 다르다. 농심의 경우 삼다수의 매출 의존도가 광동제약 만큼 크지 않았다.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1조8708억원으로 삼다수를 판매했던 2012년보다 4.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동제약의 경우 삼다수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에 판권만료 시점부터 삼다수 공백을 채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며 "광동제약이 내년부터는 의약품 부문에 매출 비중을 두고, 삼다수 의존도를 조금씩 낮춰야 매출급감 현상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광동제약의 의약품 매출비중은 타 제약사에 비해 월등하게 낮다. 지난해 기준으로 제약업계 평균 의약품 매출은 전체 50% 를 넘어서지만, 광동제약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동제약의 비의약품(음료)의 매출 비중은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동제약은 "의약품의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성장률이 6%대 이상"이라며 "수치상 음료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보이는 것일 뿐 품목별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다수 생산공장(사진제공=삼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