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손해보험협회가 실손형 보험상품의 중복가입 점검을 의무화한다고 밝히자 '뒷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실손형 보험상품의 경우 여러 개를 가입해도 보험금을 지급할 때는 실제 치료비를 각 보험사가 비례 보상하면서 중복 가입에 따른 민원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소비자연맹은 지난 26일 "실손형 보험상품 가입시 생명보험사들은 가입전에 중복 체크 여부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손해보험사들의 경우는 별다른 설명없이 가입시키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31일 보소연에 따르면 현재 손보사들의 실손형 보험에 중복가입한 경우가 전체의 30%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손보업계는 보소연의 이런 지적이 문제시 되자 뒤늦게 중복가입 여부를 의무화한다고 밝히자 '뒷북 조치'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생보사들은 금감원의 시정조치에 따라 가입 전 중복가입 여부 체크를 의무화하고 있으나 손보사들은 지난 2007년 두 차례나 금융감독원의 시정지시를 받았음에도 이에 불응한 바 있어 이번 비난은 필연적이다.
조연행 보소연 사무국장은 "손보사들이 그동안 다른 회사에 이미 가입돼 있는 계약자도 중복 가입시켜 보험료만 챙겨왔던 것"이라며 "중복가입 확인을 강제화할 수 있는 규정을 신설해 더이상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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