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 정상화에 점차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꼬였던 세월호 정국의 실마리가 조금씩 풀려가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국회정상화를 위한 공식적인 첫 회동을 갖고 앞으로 여러 대화 채널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조속한 협의를 약속했다.
두 사람은 또 YS '상도동'과 DJ '동교동' 인연을 내세우며 최소한의 국회정상화를 다짐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내에서 '무대(무성대장)'로 불릴 정도로 강한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인정받고 있다 .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데뷔한 그는 당대표직을 두고 맞붙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7선의 서청원 최고위원을 꺾은 뒤 지금은 대권주자 가도를 달리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사진=뉴스토마토DB)
평소 YS에 대한 존경과 애착을 보여 온 김 대표는 그와의 인연을 '스승과 제자'로 표현하고 있다.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찾아간 김 전 대통령 병문안 자리에서는 "모신지 30년만에 대표가 됐다"며 그간 세월에 대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985년 민주화추진협의회 특위 부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YS 정부서 민정비서관, 사정비서관, 내무부차관을 지냈다.
동교동 출신인 문 비대위장은 '영원한 DJ맨'으로 통할만큼 그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J가 상대적으로 박지원 의원을 더 가까이 곁에 둔 것은 사실이지만 문 비대위장은 DJ와의 끈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다.
과거부터 당에 내분이 발생할때마다 문 비대위장은 DJ가 즐겨쓰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강조하면서 당을 추스렸다.
문 비대위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까지 내리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국회가 세월호 특별법을 해결하지 못해 민생법안까지 발목잡힌 상태에서 YS와 DJ의 묘안이 두사람을 통해 재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