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News1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은 야심차보였다. 앞으로 메달 한 개만 더 따면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경신할 그이기에 충분히 그럴만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다른 선수들을 생각할 줄 아는 배려심도 함께 갖췄다.
박태환은 24일 저녁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400m 결선에 출전해 남기웅(21·동아대), 양준혁(21·서울대), 김성겸(24·국군체육부대)과 함께 릴레이 역영을 펼친 끝에 중국과 일본에 이어 3분18초4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비록 동메달이긴 하나 한국 신기록이다.
박태환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는 결과다.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만 4개다.
그렇지만 그는 경기가 끝나고 가진 인터뷰를 통해 "친구들과 같이 따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한국 선수단에게 값진 동메달이다. 저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세 선수들이 열심히 해주어서 좋은 기록이 나왔다.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박태환은 오는 25일 자유형 100m 경기에 나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과 2연패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는 큰 의미가 따른다. 박태환이 메달을 보태면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을 보유한 사격의 박병택(19개·금 5, 은 8, 동 6)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이에 대해 "열심히 해야죠"라고 웃으면서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수영 종목은 오는 26일 모두 마무리된다. 다음 날인 27일은 박태환의 생일이기도 하다.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한 질문엔 "아직 경기가 남았으니 마치고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세 번째 영자로 나서 3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린 남기웅은 "일단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다"면서 "좀 더 열심히 해서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게 하겠다"고 입상 소감을 드러냈다.
김성겸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목표했던 것을 달성해 만족한다"고 말했고, 양준혁은 "개인기록이 좀 아쉬워서 앞으로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