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불안한 '내집마련'..아직은 전세로, 월세로

강남 투자 주도 매매증가..세입자 매매전환은 조심

입력 : 2014-09-25 오후 5:13:58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주택 매매 거래는 늘고 있지만 정부가 기획의도했던 전세 수요의 감소는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 정부는 집권 후 지속적으로 부동산대책을 발표, 매매시장을 활성화에 이은 전세 수요의 매매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전세수요는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전셋값 상승세는 여름 무더위에도 꺾이지 않고 있다.
 
매매량 증가가 세입자의 매매전환이 아닌 강남 투자자에 의해 주도되기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주택매매거래량은 총 6804건으로 지난해 같은달 3142건 대비 116.5%나 늘었다.
 
거래량 증가에 매매값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무더위와 휴가, 장마 등의 계절적 악재 속에서도 0.15% 상승했다.
 
정부의 전세난 해소책은 세입자의 매매 전환을 통해 전세수요 감축이다. 정부 의도대로라면 집값 상승과 매매 거래 증가 후 전세수요 감소에 따른 전셋값 하락이 나타나야 한다.
 
하지만 임대차 수요는 여전히 증가세며 전셋값 고공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전년대비 월별 증감률 추이(전국)
8월 서울 전월세거래량은 총 3만7301건으로 전년동월대비 5,7% 증가했다. 8월 누계기준으로 총 32만8339여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달 대비 6.8% 늘었다.
 
전셋값 상승세도 잡지 못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3.00% 올랐다.
 
주택시장이 정부의 의도대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로는 매매 증가세가 강남권 재건축으로 몰리는 투자자들에 의한 것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소위 재건축 강남4구에서는 지난달 1640건의 매매계약이 신고됐다. 지난해 같은달 531건 대비 208.8%나 급증한 거래량이다.
 
하지만 도봉구, 노원구, 강북구, 성북구 등 강북4구는 1434건이 신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2.6% 늘어난 거래량을 기록했다.
 
집값 역시 강남권에서만 특수가 불고 있다. 8월 이후 강남구 아파트값은 1.13% 상승, 서울 내 최고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어 서초구 0.87%, 강동구 0.63%, 송파구 0.49% 순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0.34%를 크게 상회한다.
 
강남4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2716만원에 달한다. 84㎡의 평균 매매가는 6억914만원으로 강남권 전세수요를 제외한고 세입자가 쉽게 매매로 접근하기 힘든 금액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임대차 세입자의 매매전환이 이전보다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세대기자 대비 전세물량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고액의 자금이 필요한 매매 특성상 집값 상승에 대한 불신과 하우스푸어에 대한 공포감이 매매전환을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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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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