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덜내고 더받는' 구조에서 '더내고 덜받는' 구조로 공무원 연금 개혁이 불가피 하다며 본격적인 개정 움직임을 보였던 새누리당이 연일 공무원 설득작업에 나서고 있다.
공무원 노조는 최근 새누리당의 공청회장을 점거해 물리적으로 중단시켜버릴 정도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들이 이같은 반응을 보이자 경찰공무원 출신인 이완구 원내대표가 먼저 운을 떼며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24일 최고중진회의에서 "공무원은 개혁의 대상이자 지원의 대상"이라며 "공무원을 끌어안고 지원할 수 있는 스탠스를 같이 고민해보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상훈 원내부대표는 지난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9급으로 채용되면 150만원 남짓 받고 있는 상황인데 세월호 참사, 관피아 등으로 매도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또 "공무원에게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끌어갈 필요가 있다"며 "이들이 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섭섭하고 차갑기 때문에 여당도 공무원 입장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해 온정적으로 대할 것을 주문했다.
(사진=뉴스토마토 DB)
반면 내친김에 공무원 연금을 제대로 쪼개자는 강경한 입장도 있다.
김무성 대표는 공무원들과 등을 지는 한이 있더라도 할 건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공무원노조를 향해 할말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나와서 하라고 요구하며 공청회 무산을 사실상 '깽판'으로 간주했다.
한편 지난 6월을 기점으로 100만명을 넘긴 공무원들의 반발에 연금개혁은 어려운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IMF 여파로 73만명까지 줄었던 공무원 수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때 마다 끊임없이 증가해 현재 100만명을 훌쩍 넘었다. IMF 전 88만명보다 더 많은 수치다.
공무원 100만명에 가족까지 더한다면 족히 300만~500만명까지는 표가 같이 움직인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공무원 준비생들까지 감안한다면 이는 여당이라 하더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전날 공적연금 투쟁본부에 대안을 요청하는 공식문서를 발송했다.
하지만 투쟁본부는 다음주 월요일에나 회의를 열고 나서 2~3일 내로 답변을 주겠다고 답해 불편한 심기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25일 정론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공적연금투쟁본부의 대안 제시에 항상 열린 자세로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