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세계은행(WB)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실업률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함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WB와 OECD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실업률 증가가 세계 경제에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올해 신흥국과 선진국의 경제성장전망치를 낮췄다고 보도했다.
OECD는 30개 회원국의 올해 경제성장전망치를 기존의 -0.3%에서 -4.3%로 하향 조정하고 주요7개국(G7)의 실업인구가 3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WB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1.7%,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전망치는 절반 이상 낮춘 2.1%로 제시했다.
두 기구는 특히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실업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OECD는 회원국들의 실업률이 올해 1분기 7.5%에서 내년말 10.1%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며 실업률 증가가 더 이상 통화 정책 운용에 여력이 없는 나라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일본과 독일의 실업률은 기업들의 감원 바람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일본의 지난 2월 실업률은 3년래 최고치인 4.4%를 기록했고 독일 역시 실업률은 4개월 연속 상승한 8.6%로 나타났다.
졸릭 총재는 최근의 실업률 증가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올해는 위험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해 급증하는 실업률이 세계 경제에 치명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실업 문제는 오는 2일 열릴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정상회담을 주재하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장기적인 실업 대란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국이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 역시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런던으로 출발하기 전 "정상회담에서 현재의 경기 하강기류를 돌리고 세계 경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믿을 만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또 필요하다"고 말해 경기 회복과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각국의 공조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