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벤처투자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통한 자금 조달이 필수적입니다. 아울러 투자부터 회수까지 선순환 구조를 이루기 위한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26일 서울 강남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벤처캐피탈협회 창립 25주년 행사에서 "최근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에 힘입어 제2의 벤처붐을 이어갈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벤처캐피탈업계도 기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점차 줄여나가고 좋은 투자를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사로 참가한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최근 국내 소비심리와 내수경기가 여전히 위축된 상태지만 벤처캐피탈업계가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에 참여한 결과 투자금액이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인 1조4000여억원에 달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벤처캐피탈업계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벤처투자 확대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현재 창투사는 초창기대비 30개에서 101개로 240%, 벤처투자액 규모는 240억원에서 1조4000억 정도로 470% 성장하기는 했지만 선진국에 비해 GDP대비 벤처투자 규모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 VC투자 3조원을 조기 달성하는 것이 업계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벤처투자 관리지원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창업투자회사는 중소기업청이, 신기술사업금융회사는 금융위원회에서 전담하는 이원화 구조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VC통합법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주식시장에서 VC의 과매도로 인한 주가 방해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VC협회 자료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VC가 투자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주가 밸류에이션과 지수가 상대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IPO에 집중돼있는 국내 VC회수 의존도도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시장의 독립성 확보가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김 전무는 "올해 불과 6개 기업이 상장한 것에 그쳤고 회수시장의 소요기간도 빠르지 않다"며 "코스닥 시장 본래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25주년 행사에서는 벤처캐피탈협회의 새로운 CI가 선포됐다. 이어 ▲시장친화적 환경조성 ▲벤처캐피탈 역량 강화 ▲신규투자 연 3조원 달성 ▲중소벤처기업 성장 ▲창조경제 실현 등의 5가지 비전이 제시됐다. 또 이날 밴처캐피탈업협회의 역할로 ▲벤처캐피탈 선진화 제도개선 ▲벤처캐피탈 종합정보망 확산 ▲인력양성·교육기능 강화 ▲사업영역 확대 등이 나왔다.
◇26일 서울 강남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벤처캐피탈협회 창립 25주년 행사에서 VC업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