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고령화·저출산과 만혼화, 이혼율 증가 등의 영향으로 최근 20년간 1~2인 가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가족변화 양상과 정책함의'에 따르면 1~2인 가구는 지난 1990년 22.8%에서 2010년 48.2%로 늘어난 반면, 4~5인 이상 가구는 같은기간 58.2%에서 30.6%로 줄었다.
최근 20년간 1세대 가구는 10.7%에서 17.5%로 증가한데 반해 2세대는 66.3%에서 51.3%로 줄고, 3세대 이상 가구는 12.5%에서 6.2%로 감소했다.
(자료=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는 가족 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혼인가치관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비율이 33.6%(1998년)에서 20.3%(2012년)로 감소했고, '하는 것이 좋다'는 39.9%에서 42.4%로 증가했다.
자녀가치관은 '자녀는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비율이 73.7%(1997년)에서 46.3%(2012년)으로 감고했고,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는 26.0%에서 53.5%로 늘었다.
특히 부모부양관은 가족부양 의식에서 사회부양 의식으로 전환됐다. 부모부양은 가족책임이라는 의견은 89.9%(1998년)에서 33.2%(2012년)로 줄어든 반면 스스로 해결은 8.1%에서 13.9%로, 사회책임은 2.0%에서 52.9%로 급증했다.
이 밖에 고용과 소득불안정, 양육부담 등에 따른 영향으로 만혼화하고 혼인기피 현상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남성의 초혼연령은 27.8세(1990년)에서 32.2세(2013년)로, 여성은 24.8세에서 29.6세로 각각 4.4세, 4.8세씩 상승했다. 합계출산율은 1.57명(1990년)에서 1.19명(2013년)으로 13년간 24.2% 줄었다.
이혼도 크게 늘었다. 혼인건수 대비 이혼건수 비율이 11.4%(1990년)에서 35.7%(2013년)로 급증했다.
김유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사회정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가족형성기와 가족축소기는 늦어지는 반면, 가족확대기는 단축되며 가족해체기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혼기간은 줄고 노인부부가 함께 보내는 기간이 늘어 노후의 부부관계가 중요하다"며 "자녀수 감소로 자녀양육기간을 짧아지지만 성인자녀의 독립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성인자녀 부양과 관계 개선 등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가족주기 단계별로 차별화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사회변화에 신축적인 부부관계가 확립되고 가족결속력과 부양기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