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현대리바트(079430)가 유통망 확장에 사활을 걸었다. 매달 한두 곳의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고 있는 데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가구점포를 비수권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올 들어 14곳의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매장 수를 대폭 늘려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나선다는 의지.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B2B 시장을 탈피, B2C로 보폭을 넓히는 한편 연말 상륙하는 가구공룡 이케아(IKEA)를 의식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도권뿐만 아니라 광역권으로도 적극적으로 유통망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리바트는 26일 전남 광주에 이어 대전에 1500㎡ 면적의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4개층으로 구성된 대형매장을 오픈했다. 타 가구사들이 수도권 위주로 대형매장을 확대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김화응 현대리바트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비자들의 구매행태를 분석해보면 상권이 점점 세분화되고 있고, 구매를 위해 가까운 곳을 찾고 있다. 이에 비해 가구 점포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전국망으로 확대할 만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지방을 마다하지 않고 유통망을 세분화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동시에 지방 진출 가능성이 있는 이케아를 사전 견제하는 포석이기도 하다.
이케아는 올해 말 광명 1호점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한국에 5개 매장을 열 계획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2호점을 내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으며, 3호점이 들어설 지역은 현재 서울 고덕동 일대가 유력하다. 이어 나머지 두 지역은 지방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1호점이 안착에 성공한다면 수도권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며 "광역시 등 주요거점 도시부터 공략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리바트의 광역권 유통망 확대 전략이 이케아의 지방 입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가구업계에서 B2C가 60% 이상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등 아직 시판시장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B2C에 역점을 두고 나아갈 것"이라며 "수도권 이외에 광역권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상권에 대형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영업 드라이브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매출은 5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34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10곳이 넘는 신규 매장을 오픈한 현대리바트는 올해 매출 6000억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