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제시한 세월호 특별법 대안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본회의 개의 직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여야 원내대표 및 세월호 유가족 3자 회동 내용에 대해 설명하며 "야당과 세월호 유가족측은 '지난 8월19일 2차 협상안을 존중하며 세월호 특별검사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할 때 유가족과 야당이 합의하는 4명 중 2명을 여당이 선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어 "정말 받아들일 수 없는 대안"이라며 "여당과 야당이 합의한 4명의 후보 중 2명을 추천하는 것은 법리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유가족이 후보 선정에 관여해 두 사람을 넣는다는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안은 내곡동 특검 당시 민주당에서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것보다도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피해자가 특검 위원을 추천하는 것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김 원내수석부대표의 생각에 동의를 표했다. 일부 의원들은 "입법권은 유가족이 아닌 국회에 있다"며 유가족측 의견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무성 당대표도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야당 제시안에 대해서는 의총 전까지 전혀 몰랐다"며 "의총에서 의원들이 말이 안된다고 거부했다.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은 이날 진행된 3자 회담에서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세월호 특별법 협상 권한을 온전히 위임하거나 일임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전명선 세월호참사 단원고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장은 "법은 양당 원내대표가 만드니까 최소한 협상은 박 원내대표와 협의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희는 유가족이고 국민의 한 사람이다. 현재 특별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법안에 유가족 뜻이 반영되지 않고,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야하니 '유가족 전권을 위임하라'는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이완구 원내대표는 "유가족은 새정치연합이나 박영선 원내대표에 권한을 위임, 일임해 줄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특정안에 대해서는 박 대표에게 위임했다고 말했다"며 "유가족 여러분 의사를 경청하고 존중하며 열린마음으로 받아 주겠지만, 대의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입법권은 국회에 있음을 강조했다"고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협상이)참 어렵다. 김재원 수석 말도 맞고 다른 의원 말도 맞고 참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로서의 운명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타협해가면서 한번 협상안을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