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의 수요 감소가 장기화될 수 있다며 인프라 설비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F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 최신안에서 인프라 투자는 "경제성장을 이끌 수 있는 몇 안되는 정책적 지렛대 중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확장적 통화정책에도 여전히 경기침체와 저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유로존이 인프라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선진국은 금융 조달비용이 낮고 수요가 취약한 반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등은 인프라 설비 확장에 병목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따라 선진국이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면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채를 발행해 인프라투자에 나선다면 장·단기 생산을 모두 늘리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도 세계경제가 기대치에 부응하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57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특히 운송 부문에서 23조800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자료사진=로이터통신)
아울러 보고서는 세계 각국의 경상수지가 균형점을 찾아가면서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위험성도 지난 2006년 이후 꾸준히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글로벌 재정 불균형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6년 대비 3분의1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대만 대외적인 경상수지 불균형이 축소되는 대신 높은 실업률과 성장 둔화 같은 내부적 불균형이 확대됐다며, 이같은 점이 갑작스런 금리 상승 등에 대한 대응력을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적자 국가에 대해서는 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하고, 반대로 흑자 국가에는 공공부문 투자 확대를 통해 성장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