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MVP 하기노 "박태환에 감사, 올림픽 세계신기록 쓰겠다"

입력 : 2014-10-04 오후 3:48:07
◇하기노 고스케(왼쪽), 권경상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23·중국)에 이어 아시아 수영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일본의 수영 국가대표 하기노 고스케(20)가 MVP로 선정돼 수상하는 자리에서 경쟁자인 박태환을 칭찬하는 발언을 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삼성 MVP 어워드 운영위원회'는 4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소재한 메인프레스센터(MPC) 2층 기자회견실에서 '삼성 MVP 어워드' 발표회를 열고 하기노를 이번 대회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기노 고스케는 당초 쑨양과 박태환의 대결로 점쳐진 수영에서 출전한 모든 종목의 메달을 따냈고(금 4개·은 1개·동 2개), 개인혼영 200m의 아시아 신기록을 기록했다. 그가 딴 메달은 자유형 200m, 개인혼영 200·400m, 계영 800m(이상 금), 자유형 400m(은), 배영 100·200m 등이다.
 
지난 1~3일 진행된 '삼성 MVP 어워드' 기자단 투표의 후보는 8명이다. 하기노 고스케를 비롯해 펜싱 남현희(성남시청), 유도 김재범(한국마사회), 체조 야오진난(중국), 세팍타크로 피찬 수리얀(태국), 사격 차오이페이(중국), 역도 김은국(북한), 스쿼시 니콜 앤 데이비드(말레이시아)다.
 
후보는 운영위원회가 다관왕, 신기록 작성, 대회 연속 수상, 아시안게임 정신 구현 등을 기준으로 정했고, 투표는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국제방송센터(IBC), 미디어빌리지 다이닝홀 등 투표소 세 곳에서 각국 취재진 1600여명의 참여로 진행됐다.
 
하기노는 기자회견에 참석해 "MVP를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처음 대회에 참가할 당시만 해도 상을 받으리라고 꿈에도 생각 못했다"면서 "200m 자유형에 출전해 중국의 쑨양과 한국의 박태환과 게임을 했는데 이런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게임을 해서 즐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태환과 쑨양 등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는 기회가 올 것은 생각했다. 그러나 제가 실력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길 수 있어 감사하다. MVP도 기대 안했다. 선정 소식을 듣고 혼자 깜짝 놀랐다. MVP에 걸맞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따낸 직후 진심어린 축하를 건넨 박태환의 매너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도 곁들였다. 그는 "박태환은 좋은 선수이기도 하지만 200m 금메달 때 축하했을 때 그의 인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로 박태환의 친절하고 뛰어난 성품을 확인했다. 박태환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결과와 영광을 코칭스탭과 가족 그리고 대회 관계자에게 각각 돌리기도 했다.
 
하기노는 "감독님과 팀 동료, 가족의 지원 덕분에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더. 후원해 주신 삼성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제게 좋은 경험이 됐다. 만족스러웠다. 대단히 감사한다. 2년 후 리우올림픽 6년 후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가겠다"라며 웃었다.
 
대회 개최지인 인천에 대한 인상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친절하셨고, 친절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처음에는 일본 팬들의 응원이 많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인천 분들도 많이 응원해주셨다. 그런 마음을 기억하면서 더욱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기노를 양성한 히라이 일본 대표팀 코치는 2002년에 열린 부산 대회 당시 기타지마를 키운 바 있는 명지도자다. 일본 취재진 요청에 따라 히라이 코치도 잠시 마이크를 잡았다.
 
히라이 코치는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기타지마가 MVP로 선정됐다. 하기노처럼 뛰어난 선수를 가르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기타지마가 부산아시안게임 MVP 직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기노도 이번 MVP를 발판으로 다음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하기노는 히라이 코치의 칭찬에 "(내가) 기타지마 선수에 비해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실력과 인품에서 존경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끝으로 히가노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더 실력이 좋아질 것이다. 따라서 내가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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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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