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동탄 신도시의 전세가율이 80%를 돌파하면서 전국 223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했다.
인근 판교(68.01%)나 광교(59.62%)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이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9월 동탄 신도시의 전세가율은 81.64%로 조사됐다. 매매가격이 1억원이라면 전세가격이 8164만원이라는 것이다.
입주 초기인 지난 2007년 불과 24.05% 수준에 머물렀지만, 7년 만에 무려 80%를 넘어선 것이다.
동탄 신도시의 전세가율이 높은 이유는 자급자족형 도시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동탄 신도시의 경우 인근 3만여명이 근무(협력사 포함)하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이 있어 종사자들의 동탄 아파트 수요가 높다.
또 동탄은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입주해 이미 신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종사자뿐만 아니라 인근 노후아파트 거주자들이 유입될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판교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주택가격 때문에 테크노밸리 종사자들이 판교 대신 인근 성남 분당이라는 대체 주거지에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다.
광교의 경우 인근 수원 영통이나 용인 수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에 노후아파트 거주자들이 유입되기에 가격적 한계점이 존재한다.
◇2기 신도시 및 인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비교.(자료=부동산114)
전세가율이 높다는 의미는 아파트 매매가격은 떨어진 반면, 전세가격은 오르면서 매매와 전세가격의 격차가 줄어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난 2008년 이후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전세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반면 매매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매매가격의 경우 지난 2012년 이후 올 6월까지 30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전세가격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높은 전세가율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동탄2 신도시의 신규공급 영향으로 기존 재고아파트의 상대적인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그동안 동탄 신도시는 대체주거지 없이 주변 수요를 흡수하며, 높은 전세가율을 유지했지만, 동탄2 신도시가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수요의 분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분양가격도 현재 동탄 신도시 매매가격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며 가격경쟁력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2015년 이후 동탄 일대 전세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국 시군구 단위별 전세가율.(자료=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