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7일 유럽 지역 선주사로부터 4718억원(4억4000만달러) 규모의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에도 다른 유럽 선사로부터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49m, 폭 34m의 4만2000DWT급 쇄빙유조선으로, 러시아 야말 반도 인근의 노비포트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무르만스크까지 운송하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최대 두께 1.4m의 얼음을 깨고 시속 3.5노트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으며, 영하 45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까지 국내 조선소가 수주한 쇄빙상선 가운데 최고 사양인 'Arc(아크)-7'이 적용됐다.
보통 극지방에서의 원유 운송은 쇄빙선이 앞에서 얼음을 깨고 뱃길을 만들면 유조선이 뒤따라 가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는데, 쇄빙유조선은 두 종류의 선박을 하나로 결합함으로써 운송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신개념 선박으로 평가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랫폼 등의 수주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10월 중 추가 선박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약 59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2007년 건조한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바실리 딘코프'호(사진=삼성중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