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포커스)서태지도 시작한 SNS, 스타에게 득일까?

입력 : 2014-10-07 오후 1:06:15
◇컴백을 앞두고 있는 가수 서태지. (사진제공=서태지컴퍼니)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자기 PR의 시대다. 스스로 드러내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는다. 특히 연예인의 세계가 그렇다.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스스로의 매력을 어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스타가 될 수 있다. 최근 들어 연예인들이 자기 PR의 유용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SNS. 연예인들은 SNS를 통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전한다. 그런데 SNS를 사용하는 것은 연예인들에게 정말 득일까. SNS를 사용하는 연예인들의 득실을 따져봤다.
 
◇서태지, 신비주의 깨고 SNS 시작.."대중과 접촉면 넓히겠다"
 
가수 서태지가 오랜만의 컴백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데뷔 후 20년 넘게 고수해온 신비주의를 깰 조짐이 보인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좀처럼 얼굴을 비추지 않았던 서태지는 지난 4일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의 녹화를 이미 마쳤다. 특히 대중친화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던 그가 SNS를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태지는 오는 10일 카카오 스타뮤직룸을 개설할 예정. 서태지의 스타뮤직룸은 서태지와 서태지의 소속사인 서태지 컴퍼니에서 함께 운영한다.
 
서태지 측은 "서태지가 5년만의 컴백을 앞두고 대중과 접촉면을 넓히겠다는 의지"라며 스타뮤직룸을 개설한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스타가 팬들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소통을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런 점에서 SNS는 스타와 팬을 이어주는 효과적인 소통 수단이 된다. 스타들의 입장에선 SNS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을 하면서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팬들에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건 일종의 팬서비스다. 특히 평소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일이 없었던 서태지의 경우, SNS 사용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말 한 마디 때문에 곤욕..계정 사칭 피해도
 
일반인의 입장에선 SNS를 사적인 영역으로 여기는 것이 보통. 하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연예인의 경우엔 이야기가 다르다. 연예인의 SNS는 공적인 영역이다. 이 때문에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생각지 못한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과거 소속 연예인이 SNS에 올렸던 사진과 글 때문에 수차례 곤욕을 치렀던 한 매니저는 “해당 연예인이 성격이 욱하는 면이 있어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SNS를 하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스스로 제어가 잘 되지 않아 문제가 생기곤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속사 차원에서 소속 연예인들에게 SNS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혹시나 모를 돌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제국의 아이들의 문준영이 SNS를 통해 소속사를 정면 비판하는 글을 올려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다. 문준영이 올렸던 글의 진실 여부를 떠나 소속사의 입장에선 SNS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어야 했던 셈.
 
연예인들은 SNS의 계정 사칭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사이버 세계에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다. 이런 맹점을 이용해 유명인을 사칭한 SNS 계정을 통해 유명인 행세를 하는 경우가 있다. 가수 하하와 걸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 리쌍의 개리 등이 SNS 계정 사칭으로 인한 피해를 당했다. 심지어 지난달 교통사고로 사망한 레이디스코드의 故은비를 사칭한 SNS까지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현명하게 쓰면 득, 그렇지 않으면 독
 
스타들의 SNS는 웬만한 매체보다 파급력이 크다. 국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싸이의 경우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가 약 376만명이다. 싸이가 트위터에 새로운 글을 올리는 순간에 전세계의 300만이 넘는 사람이 그 소식을 접하게 되는 셈. 각종 논란이 불거졌을 때나 새로운 소식을 전해야 할 때, 소속사의 보도자료를 거치지 않고 연예인이 직접 입장을 발표하는 것 만큼 확실하고 빠른 방법도 없다.
 
SNS의 위력은 선거 때 발휘되기도 했다. 이효리, 2PM 찬성, 배우 박신혜, 윤은혜 등 다양한스타들이 SNS를 통해 투표를 독려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SNS는 현명하게 쓰면 스타들에게 득이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SNS에 올린 말 한 마디, 사진 한 장 때문에 곤욕을 치러야 했던 연예인들이 적지 않다. 코미디언 강유미는 지방 공연에 늦어 구급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인증샷을 찍어 논란에 휩싸였고, 배우 최필립은 연예병사의 일탈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남겨 문제가 됐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SNS를 사적인 영역이라고 혼돈을 해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자기를 알리고,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SNS의 장점이 뚜렷한 만큼 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SNS를 사용하는 영리함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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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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