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엑스페리아Z3', 물속에서는?

입력 : 2014-10-08 오전 10:19:08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전시장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부스가 있었다. 개울가를 형상화해 만들어 놓은 작은 개울이 기기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크게 자리한 소니 부스였다.
 
전자 기기음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현장에서 '졸졸졸' 물소리가 새어나오는 틈을 비집고 들어가니 물 안에 스마트 기기들이 있었다. '완전방수'를 강조하기 위한 소니의 전시 전략이었다.
 
지난달 말 한국 출시를 앞둔 국내 기자간담회 앞 전시장 역시 작은 수족관이 행사장 메인에 위치했다. 수족관 속 스마트폰들은 잦은 침수로 스마트폰 교체가 불가피했던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유튜브에는 영국 IT매체가 소니의 신제품 '엑스페리아 Z3'를 물 속에서 언박싱하는 동영상(http://www.youtube.com/watch?v=uIf9GdCzY_Y#t=148)이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정말 물 속에서도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이 있을까. 직접 사용해 보기로 했다.
 
물 속에 '엑스페리아 Z3'를 넣어봤다. 특별한 이상은 없는 듯 했다. 전원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켜지는 것 역시 무리 없었다. 물 속에 통째로 넣은 채로도 정상작동이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다른 화면을 누르려 하자 터치가 되지 않았다. 물 속에서 화면 터치가 되지 않는다면 사용은 불가한 것. 물이 손보다 전도가 크기 때문에 터치 자체는 어려운 것이 당연한 듯 보였다.
 
물밖에서 화면 잠금을 해제한 후 다시 넣어봤다. 원치 않는 다른 화면으로 이동하기를 반복했다. 또 자판이 켜지면서 제 멋대로 타이핑이 되는가 하면, 인터넷 페이지도 누군가 움직이듯 화면이 이동하기도 하고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기도 했다.
 
물 속에서 촬영은 가능할까. 물 밖에서 카메라 화면을 구동시킨 후 다시 넣었다. 하지만 화면안의 촬영 버튼이 도무지 터치되지 않았다. 이때 생각난 것이 기기 오른쪽 측면 하단부의 버튼.
 
소니는 물 속에서 터치 없이도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략 버튼을 탑재했다. 오른쪽 측면 하단부에 카메라 버튼을 만들어 놓아 터치 없이 측면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작동되고 촬영까지 가능케 했다.
 
터치폰 특성상 물 속에서 모든 기능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물속에서도 이용할 만한 디스플레이 켜짐과 카메라 촬영 기능이 있어 물놀이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게는 주목받을 만 하다는 평가다.
 
소니에 따르면 '엑스페리아 Z3'는 IP68 방진·방수 기능을 통해 수심 1.5m 이내의 담수에서 30분 동안 견딜 수 있다. 소니 측은 "'엑스페리아 Z3'는 단순 침수를 방지하는 기능적인 성능을 뛰어 넘어, 기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다양한 장소에서의 새로운 활용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소니 '엑스페리아 Z3'. (사진 = 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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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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