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국방부 국정감사 이틀째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야당 의원들에게 "저 애들 삐딱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파행국면을 맞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오전부터 송 의원의 언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8일 오전 10시부터 개최된 국방부 국감장에서는 오전내내 새정치민주연합은 '인격모독', 새누리당은 "개인신상 노출"로 맞서자 황진하 상임위장은 결국 정회를 선언했다.
새정치연합 안규백 의원은 "그동안 국방위에서는 여야간 정쟁이 없었는데 송 의원이 전날 메모지를 통해 야당 의원들을 "저 애들 삐딱하다"고 표현한 것은 50살이 넘은 내가 봐도 낯뜨겁다"며 "공식 사과하라"고 밝혔다.
진성준 의원은 "당초 정미경 의원이 아니고 송영근 의원이 그런 말을 했다는게 더 충격"이라며 "2년 넘게 송 의원과 국방위를 해오면서 그동안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다 빈말이었다"고 말했다.
권은희 의원도 "야당의원들을 저애들이라는 말로 모독하는 송 의원과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황진하 상임위장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정감사 의미와 취지는 국회가 국정전반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은 지적함으로써 국익을 위하자는 것인데 개인신상과 관련해서 노출된 것은 참 유감"이라고 전했다.
한편 38년간 군인의 삶을 살았던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개인적으로 한 얘기에 대해 신상이 노출돼 유감"이라며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의도적이고 공개적인 것이 아니었다"며 "악질적인 의도를 가진 것이라면 사과하겠는데 개인적인 귓속말 정도도 못하나"라고 반박했다.
황 상임위장은 오전 국방부 국감을 정회하고 여야 간사간 협의를 통해 이후 국감일정을 진행할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14 국방부 국감 이틀째,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전날 야당의원들에 대해 "저 애들 삐딱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국감이 파행을 겪고 있다.(사진=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