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통로 카톡, '사이버검열' 논란으로 장사 망칠판

입력 : 2014-10-08 오후 4:51:33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 메신저가 사이버검열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연일 정치권과 언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오는 16일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에 사이버검열과 관련한 참고인 출석 대상으로 확정됐고, 이로인해 그동안 수사기관과 IT업계간 암암리에 주고 받았던 개인정보 여부에 대해 뜨거운 공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로 불릴 만큼 스마트폰 대중화와 동시에 국내 대다수 휴대폰 가입자들이 필수로 사용하는 SNS다.
 
간편하면서도 파급력이 빨라 카카오톡은 이때문에 사이버 범죄로 이용되는 경우도 많았고, 최근에는 정치권과 재계의 은밀한 정보를 담은 일명 '찌라시'도 동네 어린애들까지 받아볼 정도로 우리 삶에 깊이 파고들었다.
 
이 때문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퍼지기도 했고 정치권에서는 종종 상대당을 공격하기 위한 정쟁의 도구로도 사용되고 있다.
 
◇다음카카오가 사이버검열 정쟁에 휘말리고 있다. 텔레그램으로 사이버망명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석우 대표는 16일 서울고검 국감장에 출석할 예정이다.(사진=박민호 기자)
 
사실상 자의반 타의반으로 은밀한 정보를 퍼나르는데 일조한 카카오톡은 최근 노동당 부대표의 사적인 대화내용을 검찰에 제공한 것과 다음카카오 주요 간부가 검찰 회의에 동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음카카오의 공식 입장은 "검찰의 사이버대책 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석우 대표가 아닌 한 간부이며 검찰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 "6월10일 하루치도 안되는 개인대화 내용을 검찰에 제출한 것은 맞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압수수색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석우 대표는 국감 출석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거부할 이유가 없는 만큼 16일 서울고검에 얼굴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의도치 않은 의혹에 휩싸인 다음카카오는 결국 가입자들이 텔레그램으로 대거 이탈하는 사이버 망명으로 상당한 피해를 받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톡은 정보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진정성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카톡 문제가 커지자 미묘한 입장차가 벌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검찰이 카카오톡까지 엿보고 있다며 국감장에서 대대적으로 벼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지난주까지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팀은 필수요건"이라며 사실상 검찰을 옹호했지만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민 개인의 통신자유 보장이 우선"이라며 입장을 바꿨다.
 
권은희 대변인은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내용을 단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개인의 통신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우선되야 한다"며 검찰 옹호론에서 발을 뺐다.
 
지난 한주 동안만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 가입자들이 150만명이나 대거 이탈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텔레그램 가입자가 카카오톡을 넘어섰다는 이야기도 있다.
 
메신저에서 모바일금융시장까지 단숨에 진출하며 IT업계 거상으로 신화창조를 이어오던 카카오톡이 결국 청와대와 검찰 때문에 그동안 잘해오던 로그(log)만 망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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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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