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News1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장에 금융권 수장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10일 정치권 및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는 지난 8일
KB금융(105560) 사태와 관련해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민은행의 김중웅 이사회 의장과 정병기 상임감사, 조근철 IT본부장, KB금융의 김재열 전무도 일반증인으로 채택됐다.
정무위는 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추진과 관련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현 하나고등학교 이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와 함께 CJ 비자금 조성에 우리은행 지점이 동원돼 임직원 징계 조치가 내려진 것과 관련해서는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 회장은 아직까지 해외 출장 등 특별한 외부 일정이 없다"며 "국감장에 출석해 성실하게 응하겠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B금융의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도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KB사태의 발단이 된, 은행 주전산기 교체 갈등의 핵심 관계자들은 이미 출석키로 한 상황이다.
국회 관계자는 "출석요구서가 임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모두에 전달이 됐으며 아직까지 불출석 사유서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여야간 이견이 없던 증인들이라 출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김승유 전 회장의 경우 이번 국감장에서도 보기 힘들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09년과 2012년 국감 때도 증인 출석을 앞두고 수차례 해외로 출국한 전례가 있다. 이번 국감에서는 연락두절로 인해 출석 요구서가 전달이 안됐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관계자는 "김 전 회장에 출석요구서가 직접 전달이 안됐다"며 "오는 15, 16일 국감장에는 출석이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의로 출석요구서를 받지 않은 정황이 있는 만큼 김 의원이 종합국감에 재출석시키도록 요구했고, 사안이 중요한 만큼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에 대해서도 신규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여야 간사간의 협의를 통해 김승유 전 회장과 김정태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결정하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여당의 반대가 거세 김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은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국감의 증인들이 퇴직한 최고경영자(CEO)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현재진행형인 이슈에 대한 심도있는 국감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당의 반발이 거세 자리에서 물러난 CEO들을 호출하는 쪽으로 합의점을 찾은 것 같다"며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현직 CEO의 해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