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가 13일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OVO 출범 1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대한민국 배구와 KOVO의 미래에 대해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KOVO))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은 프로배구 단체 한국배구연맹(KOVO)이 "10년 후인 2025년에는 남녀 각각 8개의 팀으로 구성된 리그로 100만 관중과 매출 400억 원대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KOVO는 13일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OVO 출범 10주년 CI & BI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같은 목표를 제시하며 10년 후의 프로배구 모습에 대해서 목표와 미래상을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PT(프리젠테이션) 연사로 연단에 직접 올라서 발표에 나선 구자준 KOVO 총재는 "지난 2004년 10월 남자부 4팀, 여자부 5팀으로 출발한 프로배구가 어느덧 남자부 7팀, 여자부 6팀으로 성장하고 50만 관중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이제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2025년까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는 선포로 이날 PT의 말문을 열었다.
구 총재는 또한 남녀 프로구단의 증설을 위해서 용병제도와 드래프트 제도를 개선하고, 2군 제도를 운영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오는 2020년대에는 개별 구단별로 '제2연고지 제도'를 도입하고 현재 LIG손해보험 외에 연고팀이 없는 영남권과 프로 구단이 전무한 강원·전라권에 연고구단을 창설하거나 조정하는 방안 또한 꾀하기로 했다.
남녀 배구의 세계 랭킹을 5위권 이내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밝혔다. 목표의 실현을 위해 심판과 유소년 선수 육성정책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고, 2025년을 목표로 유소년 선수수도 남자 1800명, 여자 1200명 등으로 늘린다.
더불어 현장을 찾는 팬 수에 비해서 방송을 통해 V리그를 시청하는 팬의 수가 많은 현재의 모습에서 탈피해 관중 수의 증가를 목표로 100만명 관중을 모으고 400억원 매출을 이루려 하는 목표도 함께 밝혔다.
목표만 내놓은 것이 아니다. 지난 10년간 한국 배구의 문제점을 살피는 노력도 병행하며 스스로 솔직하고 맹렬한 비판을 시도했다.
KOVO가 밝힌 프로배구 주요 문제는 ▲시장 규모가 600억원 정도로 현재 프로농구 절반 수준이고 ▲구단수입 모기업 의존도가 94.5%로 높으며 ▲팬보다 단기 성적을 중시했고 ▲팀별 프런트 인력이 평균 4.2명으로 행정전문가 육성이 미흡했으며 ▲좌석 점유율이 50% 미만이고(43.7%) ▲유소년 선수 육성과 20~30대 팬 유입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2014~2015시즌 프로배구 V리그 대회 타이틀 로고.
KOVO는 이날 새 CI와 BI도 발표했다. '날개'와 'V'로 형상화된 배구공 모양의 CI는 연맹과 구단, 관계기관, 선수, 팬, 언론, 스폰서의 조화로 비상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BI는 프레임을 벗어나는 사람의 조형을 통해 기대한 이상의 가치와 경기 이상의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V리그'의 매력을 전했다.
KOVO의 새 슬로건 '브라보(Bravo) KOVO!'는 프로배구로 긍정 메시지를 전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V리그 슬로건은 '버라이어티 리그(Variety League)'로 프로배구를 통해 팬들에게 다양한 즐거움과 감동을 주겠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KOVO과 NH농협의 2014-2015 V리그 타이틀스폰서십 체결식도 진행됐다. 지난 2007~2008 시즌 V리그부터 타이틀스폰서로서 프로배구를 오랜 시간 후원한 NH농협은 이번 체결식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 사상 최장기간인 연속 8시즌 V리그 타이틀스폰서를 유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