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일본 부동산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일본 부동산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중국해 센카쿠(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양국 간의 정치적인 갈등이 경제적 유대 관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적인 부동산 컨설팅 업체 존스랑라살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개인과 기관을 포함한 중국 투자자들이 사들인 상업용 부동산은 2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넘게 급증한 수준이다.
이처럼 세계 부동산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일본에서도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거주자에 대한 과세 부담이 높아진 홍콩·싱가포르 대신 엔저로 매력도가 높아진 일본 부동산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일본 엔화는 지난 5년간 위안화에 대해 25% 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달러화 대비 절하폭인 15%보다도 높은 것이다. 또 WSJ는 일본 부동산의 임대 수익이 6%로 홍콩의 3%와 베이징의 1%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효과도 일본 부동산 구매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 도쿄 도청은 올림픽을 기회 삼아 도쿄 부동산 개발에 힘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민영 투자회사 상하이 푸싱그룹은 향후 일본 부동산 투자를 확대키 위해 일본의 아이데라캐피탈매니지먼트를 지난 5월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도쿄 시나가와주 텐노즈에 위치한 25층짜리 시티은행 센터 빌딩을 매입하기도 했다.
일본 상업용 부동산뿐만 아니라 주택 혹은 아파트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존스살라살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중국 투자자들은 일본 아파트를 총 8400만달러 어치나 사들였다.
피터펑 상하이 부동산 개발업자는 "일본 부동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싶다"며 "최근 투자용으로 140만달러를 들여 도쿄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알렉스 영 센추리21 이사는 "100만홍콩달러를 들여도 홍콩의 주차 공간 한 곳도 매입할 수 없다"며 "하지만 도쿄에서는 같은 돈으로 200평방피트 아파트를 사고 매달 4000~5000홍콩달러의 임대료를 챙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