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살려 안전한 사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의 안전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부조직법과 세월호 특별법, '유병언법' 등을 이달 안에 처리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대통령의 '해양경찰 해체' 발언으로 화두에 오른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세월호 사고 수습 대책의 일환으로 해경의 구조·구난·해양경비 기능은 국가안전처 해양안전본부가 맡고, 수사와 정보기능은 경찰청에 넘기도록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가 안전 콘트롤타워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 국가안전처 신설을 서두르는 등 정부조직법 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종료된 뒤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연관있는 안전행정위 조원진 의원과 국토교통위 김성태 의원 등 여당 간사를 소집해 긴급 연석회의를 가졌다.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20일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왼쪽부터), 국토위 여당 간사 김성태 의원,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안행위 여당 간사 조원진 의원이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사진=곽보연기자)
이 자리에서 그는 "국회에서 안전 관련법의 연내 처리를 서둘러야겠다"며 "또 희생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 상임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해당 상임위 간사들에게 당부했다.
같은 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공연장 관련 사고는 수년 주기로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도 방지되지 않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위원회에 안전분과를 세워 국가 전반적인 안전시스템과 안전의식을 점검하는 TF로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주 정책위의장은 "세월호 진상규명위가 빨리 구성되지 않아서 이런 일을 막는데 조속한 역할 수행을 못했다"며 "세월호 진상규명 안전분과가 이런 일을 획기적으로 해 안전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국토위 소속 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전국 6000여곳에 환풍구가 설치돼 있는데 그 중 서울시에만 3000개가 넘는다"며 "환풍구의 85% 이상이 보도 위에 설치돼 있어 국민 안전이 심각하게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를 통해 광연단체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환풍구에 대한 긴급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감시·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안행위 소속 조원진 의원도 "성수대교 붕괴 이후 시설물 안전특별법이 제정됐는데 현재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철저한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며 "22일 경기도를 대상으로 한 국감에서 이번 사고의 주관사와 소방본부, 지자체 등을 모두 참석케 해 현안보고를 들을 수 있도록 야당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