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KB금융지주의 신임 회장이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으로 결정되면서 차기 국민은행장의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현직 KB금융 및 국민은행 임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나 완전히 새판을 짜느냐 일부 수용하느냐는 윤 내정자의 복심에 달려있다.
22일
KB금융(105560)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심층면접과 투표를 거쳐 윤종규 전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이달 29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하고 다음달 21일 주총에서 정식 선임된다.
다음달 지주 회장의 선임 작업이 완료되면 현재 공석인 국민은행장도 연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장은 KB금융 이사회 가운데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임된다. 대추위는 지주 회장과 KB금융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되며 과반수 찬성으로 최종후보를 결정한다.
윤종규 회장 내정자가 행원부터 KB에 있던 순수 내부인사가 아닌만큼 차기 국민은행장에는 KB 출신의 전현직 임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윤웅원
KB금융(105560) 부사장과 박지우 현 국민은행장 대행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자천타천 이름을 올렸다.
다만 각각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 연결고리가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 내정자가 내부 사정을 어느 정도 아는 만큼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느 인사가 행장이 되든지 간에 국민은행의 임원급 이상 수뇌부들은 대대적인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KB 사태의 원인이 됐던 주전산기 교체 문제와 관련된 임원들이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11개 KB 계열사 사장단도 모두 인사 대상에 오른다. 남인 KB인베스트먼트 사장과 박중원 KB데이타시스템 사장의 임기가 연말이면 끝난다.
나머지 사장들은 임기가 1년 가량 남아있으나 큰 의미가 없다. 통상적으로 회장이 바뀌면 계열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이 재신임을 묻는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한다. 재신임 여부는 회장이 결정한다.
지난달 임 전 회장이 해임되기 전에 사장단 대부분이 유임됐으나 이후 이들의 행보가 도마에 올랐었다. 당시 계열사 사장단은 임 전 회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며 당국의 징계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범내부 출신 회장이 선임되면서 전임 회장과 행장 시절 다른 자리를 보전받지 못한 채 자리 떠나야 했던 임원들도 복귀를 노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전에 모셨던 담당 임원들이 다시 복귀하는 것 아니냐며 술렁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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