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은 5일 외환파생거래가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기업들이 환율 변동 위험에 직접 노출되고 있다며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국내 외환파생상품 거래잔액은 작년 3분기 말 3천176조 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4분기 말 2천586조 원으로 3개월 사이에 590조 원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선물환 계약잔액의 감소 폭(514조 원)이 두드러졌고 이런 현상은 1분기에도 지속하고 있다.
연구원은 "외환파생거래 감소는 은행의 기업 파생거래 한도 축소, 환헤지 거래비용 급증,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파생거래 주의 강화 등에 기인한다"며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이 환 변동 위험에 직접 노출돼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최근 한국거래소를 통한 장내 거래 활성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외환파생거래의 92%를 차지하는 장외거래 수요를 맞출만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보험공사가 중소 수출기업의 환변동 보험 가입 조건을 완화하고 금액을 늘리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은행도 국내 외환시장 등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거래 한도 설정 등을 통해 실수요를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