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전용도크인 'H도크'를 완공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Hyundai)와 해양의 로마자 표기 첫 글자를 딴 'H’도크는 세계 최대인 100만t 규모로, 축구장 7개 크기인 길이 490m, 너비 115m, 높이 13.5m의 외형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6월부터 H도크에서 지난해 2월 프랑스 토탈사의 자회사인 EPNL로부터 수주한 16억달러 규모의 우산(USAN) EPSO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며, 앞서 지난 4일에는 18만t급 화물선 '자이언트 에이스'와 '오션 로드' 두 척을 성공적으로 진수했다.
그동안 FPSO는 선체의 하부를 선박용 도크에서 건조한 뒤 이를 다시 안벽으로 옮겨 상부 플랜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건조해 왔는데, H도크 완공으로 하부 선체가 완성될 때까지 도크 내에서 상.하부를 동시에 건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도크의 높이와 폭을 일반 선박용 도크보다 더 크게 만들었으며, 무거운 해양플랜트 탑재를 위해 세계 최대인 1천600t 크레인 2기를 설치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크레인 1기는 쏘나타급 중형차 1천100대를 한 번에 들어 올릴 수 있다.
H도크 완공으로 FPSO 건조 시 도크 내 공사 기간을 1개월 가량 단축하고, 생산원가도 15%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FPSO가 건조되지 않는 동안에는 선박 건조 도크로 활용해 18만t 이상 대형 선박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어 연간 12척의 선박 건조도 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 오병욱 해양사업본부장은 "H도크는 37년에 달하는 현대중공업의 선박 건조 노하우가 집약된 결정체"라며 "이번 완공을 계기로 FPSO, LNG-FPSO 등 초대형 해양설비의 수주 경쟁력 및 생산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초대형FPSO 12기 가운데 총 7기를 수주해 58.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