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 회장 "중국시장 글로벌사업 기둥 만들 것"

입력 : 2014-10-26 오후 1:00:0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상하이 뷰티사업장 탄생을 계기로 글로벌화 작업에 속도를 올리겠다. 중국시장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축이자 가장 중요한 기둥으로 키워나갈 것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은 지난 22일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기념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시장에서 지속성장 발판을 다지기 위해 1300억원을 투입해 세계적인 수준의 상하이 공장을 준공했다"며 "중국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라이프스타일 연구를 강화해 13억 중국인들을 사로 잡는 절대품질 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서 회장과의 일문일답.
 
-중국사업이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의미인가.
 
▲글로벌사업 강화를 위해 여러개의 기둥을 만들어 가고 있는 단계다. 아세안, 북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 기둥을 심고 점차 큰 기둥으로 키워 나갈 것이다. 특히 중국은 첫번째 성장 기둥이자 글로벌사업의 가장 중요한 기중 중 하나다.중국 진출 이후 10년 간 중국인에 대한 고민과 조사를 축적해서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이번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을 기회로 중국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시켜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학고히 다지고 있다. 중국사업 성장을 위해 기술적,인적, 물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지속적으로 계속 진행하겠다. 추가적인 공장 증설도 예정돼 있다.
 
-중국사업 매출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마몽드의 성장세가 부진하다. 중장기 성장전략에 대한 구상은.
 
▲상하이 뷰티사업장에서 생산하는 브랜드는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까지 모두 3개다. 이중 마몽드는 100% 중국 현지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마몽드다.중국시장에 가장 먼저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고 자리잡는데 가장 주요했던 브랜드 중 하나다. 하지만 지난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일부 수익성이 부진한 매장을 다수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추가적인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다. 중장기 성장전략은 제품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의 품질력을 자랑하는 제품들을 선보이는 동시에 중국 현지인들의 특성에 맞는 로컬상품 역시 꾸준히 개발해 나갈것이다.
 
-현재 중국시장에 진출한 브랜드 외에 추가 론칭을 준비 중인 브랜드가 있나.
 
▲계속해서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가 무엇인지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중국 현지에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헤라, 아이오페 등이 인기가 많다.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 등을 통해 해당 브랜드 상품을 많이 구입해가고 있는 추세다. 추가 브랜드 론칭은 항상 염두에 두는 부분이지만 급하게 진행하진 않을것이다. 충분한 시장조사와 준비를 거쳐 순차적으로 또 다른 브랜드들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 로컬기업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이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일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현재 외국에서 진출한 회사 중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성장률이 제일 높다. 하지만 중국 로컬기업 중에서도 성장률이 빠른 기업들이 있다. 최근 중국시장에서 로컬기업의 MS(시장점유율)가 50%를 넘어서고 있을 정도다.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얼마나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일시적인 부진 이후 일년 새 급성장을 이뤘다. 터닝포인트가 있었는지.
 
▲가장 큰 터닝포인트, 전환점은 인재 축적과 뛰어난 사람들을 확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집중 투자했던 중국사업이 결실을 거두면서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준비한 것도 2010년부터 전체 사업을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고민하면서 준비해 온 것이다.
 
그 동안 중국 고객을 이해하는 것에 집중했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중국과 한국이 서로 친밀하고 비슷한 점이 많아 보이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연구, 조사에 따라 제품이나 전략방향 등을 계속 수정해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직원이 노력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유능한 인재확보에 힘썼다. 진출 초기에 고생하기도 했고 고생한만큼 배우고 우수한 중국인재를 많이 만날 수 있었다.10여년 전부터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인재 육성을 위해 내실을 다져왔다.
 
-화장품 시장에서 온라인 매출 늘고 있다. 판매채널 전략에 변경이 있나.
 
▲사람의 삶은, 가상(virtual)과 실재(physical) 즉 실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합쳐지는 시대가 온 것 같다.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논의해 오고 있는 것이 바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이다. 온·오프라인의 개념 구분 없이 상호 발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채널이든 얼마나 고객 가까이에 갈 수 있는지, 고객과 가까이 다가가는 데에 어떠한 채널이 편리한지다.
 
고객이 만족한다면 무엇이든지 수용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은 대립적이기보다는 같이 발전하는 관계가 될 것이다.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거나 고객이 온라인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오프라인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 일본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철수한 배경은.
 
▲일본시장은 약 10여년 전에 시작했는데 당시 시장 조사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 눈에 잘 띄는 시장이라 백화점시장에 진입했으나 사실 만만치 않았다. 10년동안 일본의 백화점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다. 어리석게도 그런 시장에 진입한 것이다. 일본에서 백화점 시장은 가장 고령자가 사용하는 시장이라 가장 보수적이기도 하고, 여러 관점에서 실수라고 판단하고 철수하게 됐다.
 
대신 일본에서 현재 두 가지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 로드샵 에뛰드는 젊은층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젊은 계층은 고령자와는 달리 새로운 곳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가장 커지는 시장 중 하나는 e커머스다. 꾸준히 이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고 홈쇼핑 및 e커머스에서 아이오페를 판매 중이다.
 
전체 아시아로 보면 일본에서 철수하는 대신 홍콩에 아모레퍼시픽 브랜드가 진입한다. 홍콩은 중국의 관문인만큼, 앞으로 중국에 기회가 열릴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국내에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실적 엇갈리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에뛰드는 브랜드 리프레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리프레시 작업은 몇 년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지만 내년 상반기 지나고 하반기에는 좀 더 나은 실적 나올거라 기대하고 있다.
 
에뛰드는 젊은 계층을 타깃으로 메이크업 시장을 구축해온 반면 최근 이니스프리가 성장한 데에는 전세계적인 자연주의 열풍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두 브랜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놓고 보면 각자 경쟁력이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급등이 화제다. 배당정책의 변화나 액면분할 가능성 있는지.
 
▲주식시장에서 높게 평가해줘서 감사하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내실 있는 회사로 성장하도록 역점 두겠다. 배당성향은 매해 달라지는데 수익성이 오르면 배당이 조정되는 방향 또한 고려하고 있다. 내년 주주총회 전에 미리 알려드리겠다. 액면분할은 검토 중인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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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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