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中 매출 3조 목표"

1300억원 투입, 연간 1억개 생산능력 보유
연평균 40% 성장..2020년 중국 매출 3조 달성
2차 증설 부지 확보.."인적·물적 투자 지속할 것"

입력 : 2014-10-26 오후 2:50:26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중국에 글로벌 전초기지를 확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선언했다.
 
글로벌 사업의 가장 중요한 기둥으로 삼고 있는 중국시장을 키우기 위해 1300억원을 투입, 상하이에 뷰티사업장 개관했다. 중국 진출 20년만에 이룬 쾌거다.
 
오는 2020년 글로벌사업 매출 비중 50%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달성을 위한 글로벌 사업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22일 상하이 뷰티사업장 중공 기념으로 열린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상하이 사업장 준공을 기회로 중국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시켜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학고히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글로벌 브랜드 컴퍼니(Global Brand Company)의 비전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될 중국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중장기 사업전략과 목표도 밝혔다.
 
서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 가량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연평균 40% 성장을 통해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중국에서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축구장 12배 규모의 대지면적 9만2787㎡(2만8100평)에 건축면적 4만1001㎡로 생산·연구·물류 통합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연간 1만3000톤, 정품 기준 1억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평균 7일 이상 소요됐던 배송 기간도 3~4일로 줄이고 지역도 중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이번 사업장 중공을 위해 공사 기간만 총 2년10개월, 투자비만 1300억원에 달한다. 중국사업에 대한 서 회장의 열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곳에서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마몽드 브랜드 제품을 100% 현지 생산해 원가를 절감하고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매스브랜드인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일부 제품도 현지에서 생산함과 동시에 점차 생산율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제  'Made In China' 제품을 들고 경쟁해야 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한국산 제품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에 대한 훼손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하지만 이에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전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과 똑같은 수준의 공정을 만들기 위해 집중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정경수 상해 뷰티사업장은 "상해 뷰티사업장은 친환경에 가장 중점을 두고 공기정화와 물관리 시설에 가장 공을 들였다"며 "한국과 똑같은 규격 공간으로 만들고 같은 원료를 사용한 만큼 'Made In Korea' 제품과 전혀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도 "생산한 곳보다 중요한 건 브랜드의 힘"이라며 "이미 5개 중 3개 제품은 중국 생산품인데 그런 이유로 싫어하는 고객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한편, 경쟁사인 SK-Ⅱ(12년)와 에스티로더(8년) 등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가오시앙친을 중국 법인장으로 스카웃하면서 중국사업을 진두지휘 하는 수장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들여와 중국시장을 개척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법인 총 직원의 90% 가량이 중국인으로 채울정도로 중국 현지에서 유능한 인재를 찾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작업도 완료했다. 서 회장은 이 같은 인적 네트워크 기반을 강화함으로써 중국사업 확장에 속도가 붙을거라고 확신했다. 이는 제품과 인력의 철저한 현지화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용한 결과다.
 
서 회장은 "중국 진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움 점은 중국이라는 시장을 이해하는 부분이었다"며 "고생한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우수한 중국인재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사업의 가장 큰 터닝포인트는 인재 축적, 뛰어난 사람들을 확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2019년 예정으로 상하이 공장 2차 증설계획도 추가로 세웠다. 상하이 뷰티사업장 인근에 약 9000㎡에 달하는 부지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상하이 뿐만 아니라 베이징,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 순차적으로 물류배송 거점을 추가호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현재 여러개의 기둥을 만들어 나가는 단계로 그 중 첫번째 성장기둥이 바로 중국"이라며 "글로벌 기업들 뿐만 아니라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인 중국 로컬기업과도 경쟁해야 하는 만큼 인적, 물질적 투자를 지속해 나감으로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5대 글로벌 브랜드(라네즈·마몽드·설화수·이니스프리·에뛰드)를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2조원, 해외사업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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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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