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4년 더..빈곤층 공략 전략 통했다

경기침체 극복·부패 척결 등 과제 남아

입력 : 2014-10-27 오전 11:00:16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야당 후보를 따돌리고 극적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사회복지 강화와 빈부격차 해소 등의 복지 공약으로 사회 빈곤층 대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4년의 임기를 더 얻어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결선 투표 개표가 99%까지 진행된 가운데 호세프 대통령이 51.6%를 차지해 48.4%를 얻는데 그친 네베스 사회민주당(PSDB)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호세프 대통령은 연임에 성공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되었고 그가 이끄는 노동자당(PT)은 4년 더 국정을 이끌어갈 기회를 얻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결선 투표 결과를 듣고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통신)
 
노동자당은 사회복지를 기치로 걸고 지난 2003년부터 집권당 지휘를 유지해왔다.
 
호세프 대통령이 이번 재선에 성공한 이유도 바로 노동자당 전통의 가치인 사회복지를 굳게 붙들었기 때문이다.
 
가디언의 조사에 따르면 사회복지 수요가 많은 브라질 북부와 남동부에서 호세프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두 곳은 빈곤층 가구가 몰려있는 지역으로 브라질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유력 야당 후보인 네베스가 친기업 정책으로 빈사 상태에 빠진 브라질 경제를 회복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좀 더 많은 국민들이 호세프의 친서민 정책에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조금만 더 견디면 노동자당이 추진하는 사회복지의 효과로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노동자당은 정권을 잡은 지난 2003년 이후 4000만명을 빈곤에서 구출하고 실업률을 역대 최저치로 떨어뜨리는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네비스 후보가 유세 기간 내내 지적한 대로 최근 들어 브라질은 경기 침체와 물가 급등, 부정부패 등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재선 됐다고 기뻐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유권자들이 친기업 정책을 전면에 앞세운 네비스 후보를 지지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지난 10년간의 눈부신 경제 발전을 뒤로 하고 브라질은 좀처럼 침체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기술적인 경기 불황에 진입한 브라질은 지난 1,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 9월엔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률이 6.75%로 치솟았다. 하이퍼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될 만한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호세프 정부가 사회복지 정책과 더불어 정치권 내 부패 척결을 진행하면서 비효율적인 행정제도를 개편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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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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