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지난달 말까지 합의된 임금 인상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100명 이상이 일하는 사업장 6781개를 조사해 6일 발표한 ‘3월말 임금 교섭 타결 현황 보고서’를 보면, 임금교섭을 끝낸 837개 사업장의 협약임금 평균 인상률은 1.8%였다.
협약임금이란 승진에 따른 인상분이나 초과급여, 특별 상여금 등을 제외하고 정액급여와 고정상여금만을 포함한다.
3월말 임금 인상률은 외환위기였던 99년 마이너스 0.3%를 기록한 이후 매년 4%를 넘어왔다.
임금 인상률이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데 합의한 사업장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까지 임금 교섭을 끝낸 837개 사업장 중에서 임금을 동결ㆍ삭감한 사업장은 41.8%인 350개로 조사됐다.
외환위기였던 99년 353개 이후 가장 많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62개 사업장이 임금을 동결ㆍ삭감한 것보다 464.5%나 늘어났다.
지난달 말까지 임금 교섭이 타결된 사업장 비율도 12.3%로 나타나 외환위기 이후 임금 교섭이 가장 빨리 이루어졌다.
반면 지난달 말까지 노사분규는 10건에 그쳐 지난 해 13건에 비해 23.1%가 감소했다.
노동부는 “산업현장 전반에 걸쳐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사간의 양보교섭과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사의 양보교섭 확산으로 임금을 동결ㆍ삭감 사업장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해 협약임금 인상률은 예년에 비해 대폭 하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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