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서도 흔들?..연간목표 적신호

입력 : 2014-10-28 오후 4:15:14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기아차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충격적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는 판매순위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대륙을 노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향후 입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28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 동월 대비 2.5% 증가한 198만4000대가 판매됐다. 1~9월 누적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한 1700만1000대가 팔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시장은 위축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매김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0년 103만6000대를 판매한 데 이어 2011년 117만3000대, 2012년 133만7000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157만8000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9% 상승한 15만2000대로 점유율 9.2%를 기록, 중국 자동차 시장 3위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 8월 점유율 9.1%(13만1000대)보다는 0.1%포인트 소폭 상승한 수치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누적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상승한 127만2000대를 기록, 점유율 9.2%로 3위 자리를 고수했다. 특히 올 2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누적 자동차 판매량은 8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달 900만대를 넘어섰다.
 
다만 올해 중국 시장에서 연간 200만대 판매량을 돌파하겠다는 현대·기아차의 당초 내부 사업목표 달성에는 비상이 걸렸다.
 
기아차 제3공장 가동과 현대차 제3공장 라인 증설을 통해 올해 중국 판매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올 3분기까지 중국 판매실적은 연간 목표 대비 63.6%에 그쳤다.
 
여기에다 반일감정으로 닛산과 혼다를 중심으로 한 일본 업체들의 중국 판매 부진이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상승의 요인이 됐지만, 언제까지 호재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신 에너지 절감 차량 지원 정책 시행 이전 대기수요 발생과 상용차 부진으로 올 들어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새 정책 시행 전 중국 시장 증가율이 한풀 꺾인 데다 중국 내 반일감정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의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틈을 노려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와 공략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9%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원나래 기자
원나래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