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하락했다.
오는 28~29일 미국에서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크게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25개 은행이 탈락하며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으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지는 못했다.
다만 일본 증시는 지난주말 상승 마감한 뉴욕증시의 뒤를 이으며 나홀로 상승세를 보였다.
◇日증시, 엔화 약세에 '상승'
일본 증시는 이틀째 상승햇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7.08엔(0.63%) 오른 1만5388.72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 약세에 달러·엔 환율이 108엔 전후에서 움직이며 시장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제공했다. 미국의 기업 실적 호조나 유로존의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등 모멘텀도 적극 받아들였다.
다만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거래량은 적었다. 이날 토픽스(TOPIX)의 총 거래량은 18억1000만주로 지난 9월8일 이후 가장 적었다.
종목별로는 도쿄젼력이 순익이 세배 가까이 늘 것으로 보인다는 닛케이신문의 보도에 16.5% 폭등했다. 합성 고무 생산 업체인 JSR은 자사주매입 소식에 6.5% 강세를 보였다. 후지필름은 미국 제약업체 칼론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2.9% 올랐다.
반면 화낙은 부진한 실적에 4.3% 하락했으며, 샤프 역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걸로 예상되며 2.2% 내렸다.
◇中증시, 경기 둔화 우려에 '하락'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닷새 연속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84포인트(0.51%) 내린 2290.4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주요 경제 인사들이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불안감이 다시 커졌다.
송 궈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겸 베이징대 교수는 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2%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판 지안핑 중국 국가정보센터(SIC)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부양책 없이는 중국 경제가 내년에 7.0%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증권거래소가 전날 상하이·홍콩 증시 교차판매 제도인 후강퉁 시행 일자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점도 하락을 이끌었다. 후강퉁 연기 우려에 중신증권과 하이퉁증권은 모두 2.8% 내렸다.
중국 최대의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중국만과)는 3분기 부진한 실적에 3.4% 하락했다. 폴리부동산그룹(-2.9%) 등 다른 부동산 관련주도 동반 약세였다.
◇대만·홍콩, 하락
대만 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8.23포인트(0.21%) 내린 8627.78에 거래를 마쳤다.
전자업체들의 약세를 보이며 컴팩매뉴팩처링(-2.2%)과 콴타컴퓨터(-1.7%), 에이서(-1.7%) 등이 하락했다. 청화픽처튜브(-3.0%)와 한스타디스플레이(-2.8%) 등 디스플레이 관련주도 대체로 내렸다.
홍콩 증시도 3거래일째 약세다. 항셍지수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3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85.56포인트(0.8%) 내린 2만3116.64에 거래되고 있다.
후강퉁 연기 우려에 홍콩거래소가 4.7% 급락 중이다. 이외에도 본토의 영향을 받으며 항기부동산개발(-1.7%)과 항륭부동산(-1.5%) 등 부동산 관련주도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