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 158명 전원의 찬성으로 '공무원연금법개정안'을 당론 발의했다.
당론 발의란 소속 의원 가운데 한명의 예외도 없이 전원이 발의하는 것을 의미하며, 소속 의원 중 2/3가 찬성해 당론으로 '채택'되는 경우는 있지만 전원 발의는 흔치 않은 경우다.
28일 김무성 대표가 대표 발의한 이번 개정안에는 소속 의원 158명에 현재 공천헌금 수수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우 의원까지 모두 159명이 서명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회 의안과에서 법안 제출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와 동의를 구했다"며 "다행스럽게 우리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서명해 공동 발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공무원의 헌신과 희생, 애국심에 기초해서 이 나라가 발전했다는 사실 인식하며 공무원 여러분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미래 세대에 대한 여러가지 부담을 덜기 위해 지금 우리가 고통스럽더라도 역사적 책무라는 의식 속에 개혁에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들에게 (개혁 필요성에 대해) 호소하고 국민들의 걱정은 덜어주고 야당과도 내일부터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연내 법안 통과를 목표로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대통령 방문 시기에 맞추려고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잔머리는 굴리지 않는다. 예산안 심의까지 국회일정이 너무 빠듯해서 (서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당론 발의가 있기까지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적잖은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오후 2시55분까지 이 법안에 서명한 의원은 119명이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초 지도부에선 공무원 출신 의원들이 이견을 갖고 있지 않겠나 생각했었다"면서 "하지만 박명재, 신동우, 이노근 의원 등 공무원 출신 의원들이 해당 법안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공무원 출신임에도 법안을 찬성한다고 밝히면서 매듭이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공무원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제출하고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