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승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가 종료된 후 양상문 LG 감독은 만족한 얼굴을 보이며 웃었다.
LG은 28일 서울 목동구장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 상대 경기에서 신정락의 '7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와 경기 막판인 8회말 쓸어담은 6득점 등에 힘입어 넥센을 9-2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 1차전을 3-6으로 역전패 당했던 LG는 1승1패로 홈구장인 서울 잠실에서 다음 경기를 치르게 됐다. 3차전은 오는 30일 저녁 6시30분 시작된다.
경기 후 양 감독은 "밴헤켄이 워낙 잘 던졌다"면서도 "그에 못지않게 신정락의 구위는 오늘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닝이 거듭될수록 1~2점 차 승부로 갈 것이라 생각해서 후반부 투수 기용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밴헤켄이 바뀌는 순간 공격이 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맞아떨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신정락의 투구에 대해서는 "홈런은 맞았지만 박병호와 강정호를 상대로 타이밍 싸움에서 완벽히 이겼다. 혹시나 홈런을 맞아서 동점이 되더라도 강정호까지는 갈 생각이었다. 피홈런 이후 바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신)정락이에게 '힘이 빠졌더라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니까 페이스대로 던져라, 이번 이닝까지는 책임진다고 생각하고 던져라'라고 말했다. 8회부터는 무조건 이동현을 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9회 2사 후 봉중근에서 김선규로 바꾼 것에 대해서는 "(봉)중근이는 원래부터 2명의 타자만 상대할 계획이었다. 8회 우리가 점수를 많이 뽑았다. 9회말 봉중근은 두 타자만 상대한 뒤 (김)선규로 바꿀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투수교체 이후 만루가 된 상황엔 팬들에게 사과했다. 양 감독은 "(이)동현이는 큰 문제가 아닌데, (김)선규가 깔끔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봉중근의 투구수 조절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바꿨는데, 그 부분은 제가 팬들에게 '이런 야구를 보여드리면 안 되는데'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시리즈전적을 1승1패로 마무리한 것에 대해서는 "목동구장은 부담이 있다. 여기서 1승1패를 했으니 어느 정도 생각했던 목표를 달성했다"며 "잠실 2연전에 승부를 걸 생각이다. 2차전 승리가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양 감독은 이날 타자들의 다소 미숙했던 주루 플레이에 대해서는 "시즌 때부터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소극적으로 하면 점수 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주루사가 되면 아쉽기는 하지만 아웃된다고 해 소극적으로 변하면 이길 확률이 줄어든다고 본다"고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