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 전 외국인 투수인 스캇 리치몬드(Scott Richmond)가 미국의 한국 프로야구 전문 트위터로 널리 알려진 'MyKBO'를 통해 롯데 구단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미지='MyKBO' 트위터 포스팅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내홍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롯데의 외국인 투수로 뛸뻔했던 스캇 리치몬드(Scott Richmond·36)도 논란에 가세했다. 계약 과정에서 당한 피해사항을 공개한 것이다.
리치몬드는 29일(한국시간) 미국의 한국 프로야구 관련 트위터 ''MyKBO(@mykbo)'를 통해 롯데 구단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리치몬드는 지난 2012년 12월 17일 롯데 구단이 총액 30만 달러(사이닝보너스 10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캐나다 노스밴쿠버 출신의 오른손 투수다. 지난 2008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큰 키(198㎝)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직구가 돋보이는 투수로 평가됐다.
그렇지만 전지훈련 기간 중 당한 왼 무릎 부상으로 퇴출됐다. 롯데의 사이판 캠프에 합류한 첫 날(2013년 1월29일)에 부상을 당했고, 곧바로 귀국해 같은해 2월1일 미국 피닉스 소재 병원을 찾아 검진을 했지만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결국 현지에서 수술을 받게 됐다.
결국 롯데는 리치몬드를 퇴출하고 크리스 옥스프링을 영입했다. 옥스프링의 계약은 한 달 뒤인 3월20일에 최종 확정됐다.
옥스프링의 영입은 롯데에 전화위복이 됐지만 당시 롯데는 리치몬드와의 이별이 좋지 못했다. 리치몬드는 결국 퇴출 1년8개월여가 지난 29일 당시 상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한국어 해석 전문.
나는 롯데와 2012년 12월13일 2013시즌을 위해 계약했다. 나는 스프링캠프가 열린 사이판에 완전한 몸 상태로 해외에서 맞는 새로운 기회에 기대하고 있었다! 난 오프시즌동안 열심히 연습했고 오랜기간 한국에서 뛰고 싶었다.
처음 나는 롯데에 합류해서 유니폼을 입고 번트수비 연습 도중 미끄러졌고 무릎부상을 당했다. 나는 서울에 있는 의사에게 내 부상에 관한 상태를 보여줬고 무릎관절 중심부가 부상당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롯데는 부산에 있는 병원에서 두 번째 의사에게 내 무릎을 진단받게 했고 그 의사도 같은 진단을 내렸다. 롯데는 내게 미국으로 가서 수술을 받으라고 얘기했다.
미국에 도착한 뒤 롯데는 날 무시했다. 난 가능한한 빨리 수술을 받기 위해 노력했고 2013시즌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부상은 4~6주정도 회복기간이 소요됐다. 수술 후 난 즉시 재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서 뛸 상태로 충분히 준비가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팀(롯데)에 돌아가보니 "자리가 없다"며 "이미 3월20일 대체할 투수를 뽑았다"고 얘기했다.
난 정말로 실망하고 화가 났다. 대우는 형편 없었다. 분명 몸 상태가 뛸 준비가 돼 있는데도 (롯데는) 내가 한국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끝났다고 보도하며 내 명예에 먹칠을 했다. 이후에도 이문한(부장)과 롯데 구단은 어떤 금액도 지불하지 않았고 계약도 준수하지 않았다.